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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컨트리 스키 모험기 3

야자나무와 눈이 공존하는 이상한 섬, 제주도
등록날짜 [ 2013년07월10일 16시10분 ]


성판악 코스의 등산로는 등산로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눈이 덮고있었고 그 눈위로 사람들의 발자국이 만들어놓은 홈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따라서 눈 덮힌 성판악 코스의 등산로는 한두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넓이였다. 

그렇게 등산로를 따라가다가 문득 등산로 주변에 쌓인 눈의 높이가 궁금했다. 그래서 내 스키폴을 대어보니 스키폴의 길이가 110cm이니 등산로 주변의 쌓인 눈의 높이가 1m가 넘었다. 

헐~ 대단한데라며 감탄하며 이번엔 걸을때마다의 눈소리를 들어보았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난다. 어라? 이상한데?라며 손으로 눈을 집어서 ‘후’하고 불어보니 눈덩이 가장자리의 눈이 후하며 날아간다. 

파우더 스키를 타기에 정말 좋은 드라이 파우더에 가까운 눈이었다. 사실 이곳에 오기전 나는 제주도가 섬이기에 한라산의 눈이 습기를 잔뜩 먹은 습설일거라 생각했지만 한라산의 눈은 나의 어리석은 예상을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며 비웃었다. 


1. 폴이 쑥 들어갈 정도로 눈이 많이 쌓인 등산로
2. 아름다운 경치에서 잠시 멈춘 등산객들
3. 외국의 설경을 보는듯한 한라산의 절경

한참을 올라가는데 앞에서 등산객들이 멈춰선다. 땀을 식힐 겸, 가져온 간식을 먹을 겸, 잠시 쉴겸해서 다들 멈춰 서는데, 그들이 멈춰 선곳이 하나같이 한폭의 그림 같은 곳이다. 

큰나무잎이나 가지에 함박눈 같은 눈들이 얻혀있는 모습이 위태위태하나 나무는 한폭의 그림을 위해서 그 무게를 견디어 . 사람들은 그 위태위태한 나뭇가지 밑에 서서 그 한폭의 그림을 한장의 사진에 담는다.

나 역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주변분들에게 부탁해 자연속에 있는 내 자신의 모습도 담는다. 그렇게 등산과 휴식을 번갈아 가길 3시간 정도 되었을까? 눈앞에 우뚝선 봉우리가 보인다. 

1시간전부터 이미 날씨가 개어 한라산은 이미 파란 하늘과 하얀눈의 조화속에 등산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그 파란 하늘아래 우뚝선 백록담. 이곳에서부터 백록담까지 2km가 조금 넘는다. 

도착한 곳이 어딘가하고 둘러보니 바로 ‘진다래밭대피소’였다. 살짝보니 대피소 절반정도가 이미 눈속에 파묻혀있었다. 


그곳에서 마지막 남은 간식을 먹고 다시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전 코스와는 다르게 상당히 가파르다. 등산로도 눈으로 뒤덮혀 간혹 미끄러지기 일쑤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뒤쪽을 바라보며 감탄을 하고 있길래 무슨일인가하고 무심결에 뒤돌아 보다가 그만 넋을 잃고야 말았다. 

하얀 운무가 한라산에 걸쳐있는 모습이 마치 세상이 내 발밑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만들었다. 

또다시 한참을 올라가니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이 보였다. 거의 다 올라온듯 하다. 다른 등산코스에서 올라와 백록담을 구경하고 성판악코스로 내려가는 듯한 등산객들이 또다시 나에게 감탄사를 연발하며 물어본다. 

‘우와 대단하시네요, 여기까지 스키를 메고 올라오시다니! 스키타고 내려가실거에요?’ 

이런 감탄과 질문은 성판악 코스에서 올라오면서부터 이미 수차례 들었고 이상하리만치 놀라시는 말투나 물어보시는 문장이 다 똑같다. 그래서 나 역시 똑 같은 대답을 한다.

‘예 재미있어요. 한번 해보세요’

마지막 나무 계단을 딛고 올라섰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것은 바로 강한 바람이었다. 도저히 똑바로 서있기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등산재킷의 이너웨어만 입고 있던 나를 순식간에 방한무장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단단히 옷무장을 하고 나서야 백록담과 한라산에서 바라본 제주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의 꼭대기이구나.

그렇게 둘러본 백록담의 한쪽 구석이 내 눈길을 끈다. 언젠가 본 칠레화산에서의 파우더 스킹 비디오. 그곳에 정말이지 싱크로율 100% 비슷한 백록담의 분화구에 곱게 쌓인 파우더 눈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었다. 

언젠가 백록담 분화구에서 멋지게 스키를 타고 내려가리라. 


1. 한라산 백록담 전경
2. 칠레 화산 스킹을 떠올리게 하는 백록담의 파우더
3. 백록담에서 작가
 

백록담 구경후 서둘러 진달래밭대피소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고열량 에너지바와 초코렛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서둘러 백컨츄리 파우더 스킹 장비를 준비했다. 부츠를 신고 헬멧에 카메라를 장착했다. 

나머지 등산화와 아이젠등은 배낭에 넣고 다시한번 지도를 꺼내 루트를 확인한후 힘차게 성판악 주차장을 향해 스킹을 시작했다.

처음 스키를 한라산 파우더눈에 넣었을 때의 느낌은 붕뜨는 느낌이었다. 약간의 습기를 머금은 파우더눈 그러나 회전이 정말 쉽다고 말할수 있을정도로 가벼운 눈이었다. 점점 파우더 스킹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나무사이를 지나가기 시작했다. 

‘이얏호’ 이 최고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그렇게 힘겹게 한라산을 올랐다. 하늘은 점차 더욱 맑아져서 이제는 하얀눈과 파란하늘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안에 빨간색의 스키복을 입은 나까지 조화를 이룬다. 

백컨츄리 파우더 스킹의 묘미는 무엇보다도 겨울산속을 산책하는 기분이랄까? 

등산로에서만 바라보는 반쪽짜리의 겨울산이 아닌 그 겨울산안 깊숙히 들어가서 얼굴을 마주보고 산책을 하는 그런 기분이다. 그것을 스킹의 재미, 등반의 재미, 산책의 재미 하나의 한정된 개념으로 정의하기에는 정말 복잡한 기분의 재미이다. 

해본 사람들만이 알수있는 말이나 책에서는 배울수 없는 그런 재미이다.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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