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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컨트리 스키 모험기 마지막편

야자나무와 눈이 공존하는 이상한 섬, 제주도
등록날짜 [ 2013년07월10일 16시35분 ]

*눈으로 덮힌 작은 키의 소나무들

서둘러 부츠를 신고 헬멧에 카메라를 달았다. 아무래도 흐린 하늘 때문이었으리라.
스키를 신고 깊게 심호흡을 한후 오백나한 앞쪽 계곡을 바라보았다. 순간 정말 너무나 바로 앞에 있는 낭떠러지 같은 절벽위에 푹신푹신해 보이는 파우더를 내려가고 싶었다. 그 파우더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나는 끝내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오늘은 정해진 루트로 내려가야만 했다. 오백나한 앞 계곡에 도전하는 것은 다음 기회가 될 것이다. 

오백나한 앞 계곡을 가로지르며 질주를 한다. 멀리 저 앞에서 아까 내가 부츠를 신는동안 지나쳤던 등산객들이 보인다. 모두들 환호성을 질러주며 나를 응원한다. 

‘이것이다. 이것. 내가 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의 동경과 응원을 받고 있다.’

등산객들의 환호성에 힘을 받으며 나는 나무 숲 사이로 스키를 타고 사라진다.

 

윗새오름에서 영실코스로 향하는 길목의 파우더는 어제와 다른 느낌이다. 어제의 성판악은 양지바르고 완만하고 눈도 부드러워서 마치 여성스러운 코스와 눈의 성질이었다면 오늘의 영실코스는 눈보라에 경사도 가파르고 거센 바람에 눈 표면이 얼어서 파우더도 딱딱해서 거칠은 남자같은 코스이다. 

이것은 마치 캐나다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휘슬러 블랙콤 스키장의 두 산과 비슷했다. 휘슬러산은 양지바르고 쉬운 코스덕에 여자의 산이라 불리우고 그리고 블랙콤산은 음지인 곳이 많고 슬로프 코스도 거칠어서 남자의 산으로 불리것과 같은 성격인 것이다. 

그 순간 캐나다의 휘슬러 블랙콤 산이 한라산과 겹쳐 보인 것은 왜일까?

눈 표면이 얼어서 회전 자체가 힘든 었던 곳은 스키로 등산로까지 이동한후 스키를 벗고 걸어가 그 딱딱한 지역을 벗어나서 다시 파우더 스킹을 시작해야만 했다. 다음번엔 루트 자체를 바꿔서 윗새오름에서 오백나한을 오른쪽으로 끼고 바로 영실코스 입구로 내려가야 좋은 파우더 코스가 나올 듯하다. 

가파른 코스를 타고 내려오니 아까 등산로에서부터 눈여겨 보았던 소나무 숲 코스가 나왔다. 예상대로 풍요로운 파우더와 넓은 소나무 숲 덕분에 기분 좋은 파우더 트리런을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영실코스는 성판악 코스와 달리 루트에서 벗어나면 상당히 먼거리까지 가야만 도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영실코스 주차장으로 돌아오기는 동료가 없이는 상당히 힘들었다. 따라서 나는 되도록 등산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루트를 따라 가고 있었다. 

드디어 영실코스 제 2 주차장에 도착했다. 

‘제주 관광청에서 이곳에서부터 제 1주차장까지 노르딕 스키 슬로프로 만들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했던가?’

음 노르딕 스키 코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눈도 많이 쌓여있고 슬로프 경사도 괜찮고. 아니 차도 경사도 괜찮고. 그렇게 그 예비 노르딕 코스를 따라 스키를 타고 내려오다가 일반 스키장의 슬로프와 별반 다를바 없는 그곳에 금방 실증을 느끼고 만다. 

그래서 다시 차도 옆 숲속으로 점프 인(jump-in)하여 다시 파우더 트리런을 즐긴다. 

‘우왓!’
뜻밖의 수확에 놀란다. 이렇게 재미있는 코스일 줄이야. 루트엔 없던 곳으로 충동적으로 뛰어들어 타던 뜻밖의 파우더 트리런의 재미에 놀라 대책없이 뛰어내려 간다. 

그렇게 한참을 정신없이 타고 내려왔더니 금상첨화로 제 1주차장으로 바로 연결이 된다. 즉석에서 루트 수정에 들어간다. 
제 2주차장에서 파우더 스킹을 끝낼것이 아니라 그곳에서부터 제 1주차장까지 다시 파우더 트리런을 즐기는 루트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입가에도 흐뭇한 미소가 그려진다.

제주도 한라산을 떠나며...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아쉬움과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다. 
왜일까? 
생각에 잠긴다. 

그것은 고독이었다.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곳에서 스킹을 할 수있다는 것을 다른 이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렇다 그것은 다른 이들이 한국의 멋진 곳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외국에 대한 환상만 키우고 한국의 미(美)를 등한시 한다 것에 대한 아쉬움과 이런 대단한 곳에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나만의 고독감이었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산 한라산. 그리고 남한에서도 손꼽히는 적설량과 유일하게 눈보라로 인한 화이트 아웃(white-out)과 열대 야자나무가 공존하는 곳 그곳이 바로 제주도였고 외국에서만 가능할거 라고 생각하던 파우더 트리런의 재미또한 느낄 수 있는 곳 또한 제주도이다.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점과 정부기관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분명한 것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있는 그대로를 보며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백컨츄리 파우더 스킹의 코스로써 한국에서 손 꼽히는 곳이 될 것이며 나아가 겨울의 제주도 유명 관광 코스로써 자리 메김 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 제일로 중요한 것은 눈의 양이다. 
지난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흥행 부진 이유 중 큰 요인 역시 모자랐던 눈의 양이었다. 한국에서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은 이제는 모든 국민들의 큰 관심사이며 염원이다. 부대시설등의 현대화는 다른 국가들도 대동소이 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은 승패의 요인은 눈의 양이다. 외국에 한국의 눈의 양을 보여주는 것은 스키장의 슬로프에서만 스키를 타는 홍보 비디오가 아니라 이런 자연설에서 즐기는 스키일 것이다. 

백컨츄리 파우더 스킹이야 말로 그 나라가 가진 눈의 양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표준이기 때문이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추를 완성했다. 대관령 울릉도 백두산 백컨츄리 파우더 스킹을 완성하여 한국에도 이정도의 눈이 있다는 것을 국내외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한라산 백컨츄리 파우더 스키 도전 여행 에필로그 끝-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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