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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마산동산성과 미륵원지, 관동묘려

등록날짜 [ 2013년09월04일 07시14분 ]

▲ 직동 농촌문화체험마을 안내도

 

백제의 24대 왕이 동성왕(東城王)이다. 그는 무령왕의 배다른 동생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동쪽에 성을 많이 쌓았다. 그래서 옛 금강줄기인 대청호 주변에는 크고 작은 성들이 많다.



그중 하나인 마산동산성과 가까이에 위치한 미륵원지, 관동묘려를 답사하기 위해 청주삼백리와 대전옛생돌 회원들이 대전광역시 동구의 직동 농촌체험마을에서 만났다. 전날 비가내린 탓인지 함께 할 인원이 적다. 최근에 완성된 체험마을을 둘러보고 마산동산성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까지 차로 이동했다.

  

▲ 마산동산성 가는 길 

▲ 지석  

▲ 마산동산성 

  

이곳에서 산성까지는 마을 풍경이 아름답고 먹을 게 지천이라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길가에는 금방 떨어진 알밤이 굴러다니고, 감나무에는 가지마다 붉은 홍시들이 매달려있다. 황금빛 논두렁 옆에 어른 키만한 토란도 보인다. 은진 송씨 재실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능선에 묘소들이 보인다. 묘소를 새로 정비하며 나온 회덕 황씨의 지석을 살펴보고 산길로 접어드니 외대덧버섯(밀버섯)이 여기저기 머리를 내밀고 있다.

정상까지는 거리도 가깝고 길도 완만해 버섯을 따며 여유를 누려도 된다. 정상은 둘러싸고 있는 잡목들이 경관을 가린다. 무너져 내린 부분이 많아 본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아쉬움이다. 

길가의 안내판에 써있는 대로 마산동산성(대전광역시 기념물 제30호)은 해발 220m의 산봉우리에 있는 테뫼식 석축산성이고, 위로 올라가며 성벽을 들여쌓았는데 둘레 200여m중 남벽 일부만 남아 있으며, 동북방향 성벽 안쪽의 높은 부분과 서남방향 성벽 모서리 부분의 돌무더기는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한 장대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한다. 우리가 미리 답사를 했던 서북쪽의 노고산성, 서남쪽의 계족산성과도 연결된다. 

 

▲ 미륵원 풍경 

 

마산동산성에서 내려와 미륵원(대전광역시 기념물 제41호)으로 차를 몰았다. 미륵원은 고려 말 우왕의 즉위를 반대하다 회덕으로 낙향한 황윤보가 건립해 삼남과 서울을 오가는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던 일종의 여관이다. 또한 이색, 하륜, 변계량, 정인지, 송시열 등 당대 정치와 학문에 손꼽히던 인물들에게 칭찬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문을 막은 경운기, 어미 소와 송아지가 지키고 있는 외양간, 고추가 널려있는 마당, 솥이 걸린 부뚜막과 아궁이가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정겨움이 묻어난다. 집을 지키고 있던 할머니는 일부러 찾아온 손님에게 제대로 대접을 못해 미안하다며 찐 밤을 내준다. 예전에 그러했듯이 후한 인심이 변하지 않았다.

남루(南樓)안에는 하륜, 송시열 등 당대의 큰 인물들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있지만 외관은 정비가 시급할 만큼 남루(襤褸)해 우리나라 문화재정책의 현주소를 알게 한다. 문화재 안에서 생활하거나 관리하고 있는 후손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관동묘려에서 바라본 백골산성과 꽃님이가든 

▲ 관동묘려와 송명의 선생 유허비 

 

미륵원에서 우측으로 호반 길을 따라가면 쌍청당 송유의 어머니 류씨 부인의 제향을 지내기 위해 지어 놓은 재실(齋室) 관동묘려(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7호)가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호수 건너편으로 백골산성과 꽃님이 가든이 한눈에 들어온다.  

 

▲ 류씨 부인 묘소와 송상민 효자정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안방, 건넌방, 대청, 부엌이 있는데 대청에 ‘관동묘려(寬洞墓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매년 음력 3월 10일에는 전국에서 수천 명의 후손들이 찾아온다는 곳이지만 회덕 황씨가 관리하고 있다.

은진 송씨가 남이 아님을 강조하는 관리인 황씨가 전해주는 산소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산소 자리가 명당이라는 것을 알게 된 류씨 부인의 회덕 황씨 며느리가 친정에서 산소를 쓰지 못하도록 며칠간 물을 길어다 부었다. 회덕 황씨들은 명당에서 물이 나자 산소쓰기를 포기했고, 회덕 황씨 며느리는 시어머니인 류씨 부인이 돌아가시자 바로 이곳에 모셔 지금까지 은진 송씨들이 번창했다는 이야기다.

바로 옆에 있는 송명의 선생 유허비를 둘러보고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동쪽방향 언덕 위에 정비가 잘된 류씨 부인의 묘소가 있다. 뒤로는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있고 앞으로는 대청호와 식장산을 바라보고 있는 묘소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관동묘려를 나와 대청댐으로 가는 길에 송상민 효자정려에 들렸다. 안내판의 내용에 의하면 송상민은 우암과 동춘당 문하에서 배우고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관계에 나가지 않고 학문에 전념하면서 부모를 정성껏 모셨다. 우암 송시열의 무죄를 상소하였다가 탄핵을 받아 매 맞아 죽었으나 이듬해 죄가 사하여 공조좌랑에 추증되었다.

50여m 거리의 호숫가에 풍경이 아름다운 대형 음식점이 있다. 음식점을 오가는 차량들이 붐비는 길이지지만 송상민 효자정려는 찾는 이가 없어 초라하다.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말이 '있을 때 잘해'다.

 

대전광역시>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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