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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추소리에 숨어있는 대청호의 아름다움

등록날짜 [ 2013년10월30일 15시42분 ]

환산(고리산)에 오르면서 바라봤던 추소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청주팔백리와 대전옛생돌 회원들이 추소리 주변의 대청호를 답사한다기에 급한 일도 제쳐두고 따라 나섰다.


4번 국도에서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빠져나와 추소리 방향으로 접어들면 굽잇길 사이로 나타나는 호반 풍경이 아름답다. 추소리는 부수머니(부소), 절골(사곡), 추동, 서낭댕이로 구성된 제법 큰 마을이었다는데 대부분 대청댐으로 수몰된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그래서 아름드리 느티나무, 쉼터인 정자, 돌로 쌓은 성황당이 길가의 언덕에서 맞이하는 추소리 서낭당마을의 풍경에 정감이 느껴진다.

 

▲ 추소리마을의 표석 

▲ 추소리마을의 풍경 


90년대 초, TV 다큐멘터리로도 소개되었다는 추소리는 자기를 알리는 방법도 다른 마을과 다르다. 나지막한 표석에 작은 문패가 걸려있는 마을 입구의 모습이 동화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단풍이 곱게 물든 높은 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마을 옆 밭둑의 감나무에 붉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열매를 매달고 있는 고욤나무나 느티나무의 고목에 새알처럼 모여 있는 버섯도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마을 앞으로는 금강의 지류인 소옥천이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구경거리를 만들었다.     

 

▲ 추소리마을의 대청호 풍경  


추실마을을 지나 방아실 방향으로 가다 답사를 하기 위해 호수가 보이는 산길로 들어섰다. 산길에는 예쁜 꽃들만 있는 게 아니다. 식용으로 사용하는 산초나무의 열매도 딴다. 오래 전에 세운 비석을 지날 때는 묘지 앞에서 역사공부를 했다. 호수의 수면에 비친 환산의 가을풍경과 병풍을 쳐놓은 듯 수면을 따라가며 길게 이어진 절벽이 아름답다.


“와! 정말 멋지다.”

“호수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풍경이었을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니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고 궁금한 것도 많아진다. 환산에 올랐을 때 바라본 이곳의 모습을 떠올렸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호반 길에서 만나는 옛사람들의 자취에 숙연해진다.


미처 옮기지 못한 상돌이나 생활의 중심이었던 샘의 기초석이 마을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검은 암석들이 경치를 멋지게 만든 검바위(금바위)에서 추억 남기기를 하고, 옥천의 특이한 퇴적암 지질구조도 알아보는데 제법 여러 대의 낚싯배들이 물살을 가르며 오간다. 구경나온 사람들은 눈으로 보고가면 되고, 낚시하러 온 사람들은 고기나 잡아가면 될 텐데 이곳도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 병풍바위와 용바위로 이어지는 추소리의 대청호 풍경

 

성황당 옆 정자에서 점심을 먹고 환산에서 볼 때 경치가 제일 아름다운 추소리 앞 대청호를 돌아보기로 했다. 정자 앞쪽의 작은 언덕을 넘어가니 좁은 산줄기가 호수 건너편의 성골산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다. 수면 위에 떠있는 모습이 쪽배를 닮아 운치를 더한다.


부소무니마을 앞인 이곳은 예로부터 연이 피는 못이 있던 자리로 알려져 있다. 기암괴석과 송림이 호수와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옥천군에서 10억을 들여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산맥을 연상시키듯 있을 것은 다 있다. 바위절벽 위에서 수면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노송과 곱게 단장한 단풍나무들이 반기고, 양쪽으로 펼쳐지는 바위절벽 사이로 용머리까지 등산을 할 수 있는 숲길이 나있으며, 시멘트로 만든 정자 주변에는 꽃동산도 조성했다.


정자를 지나면서부터는 조심해야 할 장소가 여러 곳인데 그곳에 아름다운 볼거리들이 숨어있다. 환산에 올랐을 때 호수를 향해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길게 이어지는 이곳의 풍경에 반했었는데 한 마리의 용이 호수를 향하여 헤엄쳐가는 모습처럼 수면 위의 산줄기가 길게 띠를 이루고, 수면위에 비친 산 그림자와 단풍으로 물든 산이 하나가 된 멋진 경치에 저절로 감탄사가 이어진다.


병풍바위 주변의 모습도 용머리 쪽에서 보면 더 멋있고, 호수 건너편의 억새밭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곳에서도 잔잔한 수면에 물살을 만들며 오가는 낚싯배를 만나지만 새로운 풍경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병풍바위와 용머리가 있는 추소리 앞은 대청호가 생기기 전에도 옥천의 소금강으로 불리던 지역이다. 마을사람들이 대청호가 생기기 전의 병풍바위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봐 예전의 풍경이 더 아름다웠나 보다.


알려지지 않아 여인의 속살 같고, 손길마다 운치가 묻어나 혼자 찾아가 사색에 잠기면 더 좋은 곳이 추소리의 풍경이다. 멋진 풍경에 감탄할 수밖에 없지만 꽃동산에서 눈에 거슬리는 식목기념 표석을 만나는 게 흠이다.

 

 

 

충청북도>청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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