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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떠난 인권 여행①편 '서울시청 신청사'

서울로 떠난 인권여행
등록날짜 [ 2013년12월24일 09시38분 ]

인권(人權)여행이란 여행이 있었다.

 

여행하면, 보통 일상적인 일과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 잠시 사는 곳을 떠나는 것을 여행이라고 한다.

즉,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한다. 그것은 하루가 될 수도 있고, 1년이 될 수도 있으며 평생이 될 수도 있다.

 

여행에는 목적지가 존재한다. 목적지를 향해 한 걸음 발을 뗀 순간부터가 여행인 것이다. 여행을 하는 이유는 휴식과 배움을 위해서라지만, 최근에는 힐링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사는 좁은 지역에서 벗어나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더 넓은 세상을 생각으로 바라보고 마음으로 느껴

현실로 돌아와서는 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영위하기 위한 일체의 것이 바로 여행이다.

하지만, 오늘은 우리가 상상하는 일상적인 여행을 벗어나 인권(人權)이라는 다소 무겁고 어두운 여행을 하고자 한다.

 

수능을 끝내고 이제 대학입학 접수를 눈앞에 둔 아들과 떠난 1박 2일간의 인권여행.

그 여행기를 모두 6편으로 나눠 연재하기로 한다. 

 

여행 순서대로 한다면 첫날 일정인 남영동 대공분실과 서대문형무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1편부터 너무 분위기가

무거운 것 같아 둘째 날 일정인 서울시청과 전시회, 서울역 광장의 민주주의 조문 포스팅을 먼저 1편과 2편으로

올린다.

 

이번 인권여행은 인권에 관심있는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 주민들이 마을 공동체 사업의 선진지를 방문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또한, 인권이 철저하게 유린된 70~80년대의 남영동 대공분실과 일제 강점기의 서대문 형무소를 통해 반인권이 무엇인지도 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연재순서-

 

1편 : 서울시청 신청사. 그 특별한 전시회     

2편 : 서울로 떠난 인권여행, 민주주의 안녕하십니까

3편 : 인간과 짐승은 출입문 단 하나 차이 / 남영동 대공분실

4편 : 서대문형무소는 살아있는 인권교육장 / 서대문형무소 역사교육관

5편 : 서대문형무소 그 슬픔과 분노의 파도 / 서대문형무소

6편 : 선진 마을공동체 '삼각동 재미난 마을'

 

 

 


 

서울 1박 2일간의 인권여행 둘째 날 오후 일정은 서울시청 시민청사 방문이었다.

 

첫날 일정은 '남영동 대공분실''서대문 형무소'였으며 숙소도 아이러니하게 남산 구(舊) 안기부 건물인 '서울유스호스텔'이었다. 그 이야기는 3편에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서울로의 인권여행 중 멋진 전시회를 때마침 보게되어 인권여행 1편으로 올리게 되었다.

 

둘째 날 일정은 오전에 '삼각산 재미난 마을'의 학교와 마을밴드 연습장, 마을 카페, 마을 목공소 등을 둘러보는 

선진 마을공동체 견학이었다면, 오후 시간은 서울시청 시민청사를 방문해 수도 서울의 심장 시청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유익한 공간을 주고 있는지를 알게 하는 시간이었다.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5층 지상 13층 건물로 4개 지역으로 나뉘었다.

구청사는 시민도서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신청사는 서울역과도 지하로 연결돼 접근의 편의성을 높였다.

옆에서 본 모습은 기하학적인 선과 무늬가 더해져 마치 외계인 얼굴처럼 신비스런 모습이다.

 

 


 

하지만 앞으로 돌아가서 구청사인 시민도서관 옆으로 가면 엄청난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

마치 거대한 파도가 구청사를 집어 삼킬 것 같은 모습으로 90년 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구청사를 90년 후

한국인에 의해 지어진 신청사가 무너뜨린다는 의지의 표현같기도 하다.

이 건물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 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건축가 유걸이 설계했고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쓰나미같다는 신청사는 원래 공무원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사용할 공간으로 상정하고 설계했다고 한다.

상부의 곡선은 광장을 향해 뻗어나가는 의미를 새겼다고 하는데, 쓰나미 같다는 비판과 건물 곳곳의 광대한 여백으로 인해 지나치게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광장을 향해 열린 가슴과 시청사를 시민들의 공간으로 상정한 설계라고 하니 이해가 되지만, 구청사와 균형의 묘가 없어 잘 지어놓고도 전체적인 디자인 측면에서 디자인계에서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건물이다.

 

 


 

멀리서 바라본 구청사와 신청사...

스케이트장 부속건물로 인해 하단부가 보이지 않지만, 전면부의 모습은 엄청난 파도가 밀려오듯 위압적이다.

색깔도 거무튀튀 푸르댕댕...^^

 


 

시민청은 지하 1층과 2층이다.

시민청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빈 공간은 알록달록한 우산들의 향연을 볼 수 있다.

비올 때는 우산이 되어주고, 햇볕이 들 때는 양산이 되는 공무원이 된다는 뜻일까?

이경호 작가의 'Dear me'라는 이 작품들은 시청 공무원과 시민들의 소통 프로젝트로

공무원들로부터 수집한 메시지들을 서울의 이미지에 표현했으며 시민의 우산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것을 세 명의 사진 작가들이 삼각대를 세워놓고 장노출로 담고 있었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하 1층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격주제 주말장으로 둘째 주말인 오늘은 아트마켓이 열리고 있다.

넷째 주말은 생활시장이 열린다고 하니 색다른 볼거리가 한 달에 4번 열리는 셈이다.

 

 


 

각자 자신들이 만든 수공예품들을 가지고 나와 판매한다.

 

 


 

작은 공연장도 있어 객석은 만원이다.

 

 


 

'디자인이 곧 국력이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벽체와 연결된 공간은 색의 향연이다.

 

 


 

신청사가 더 궁금하다면 별도로 마련된 신청사를 소개하는 공간에서 보면 되고..

 

 


 

1층으로 올라와 보니 밖에서 보던 신청사가 상당히 고압적이었다면, 내부는 그것을 상쇄하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한 10년은 내다보고 설계했을까?

건물의 감수성이 매우 뛰어나다.

 

 


 

 

햇볕 따스한 곳은 온통 벽을 타고 올라가는 스킨답스와 호야가 차지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건물과 식물이 공존하는 곳. 즉, 사람도 같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여기저기 넓은 공간에는 의자를 많이 배치해 시민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자리와 함께

답답함을 벗어 던지고 있었다.

 

 


이 어마어마한 풍선들은 어떻게 달았을까?

궁금해지는 장면...

 


넓은 빈 공간은 이렇게 예술과 자연으로 꼬박꼬박 채워나가고 있었다.

 

 


 

1층 로비에는 때마침 상당히 유익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반쪽이의 재활용 예술작품 페스티벌'이다.

 

 


 

쓰레기가 자원이다.

쓰레기 발생량은 계속 증가하고, 천연 자원은 갈수록 줄어든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재사용과 재활용’자원부족시대의 최대 화두다.

서울시청 시민청사 1층에서 열리는 ‘반쪽이의 재활용 예술작품 전시회’에 가면 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소화기, 자동차부품, 가스통, 베어링, 굴삭기 발톱, 키보드, 철사옷걸이, 배관 자재 등 생활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폐자원을 활용한 기발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12월 16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40일간 열리는 전시회는 서울시에서 올해 세 번째로 개최한 서울 리사이클 아트 페스티벌로 정크아티스트 ‘반쪽이’ 최정현 작가의 작품 150점이 전시되었다.

전시회를 둘러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오고 무릎을 탁 치는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전시회는 쓰레기나 폐자원이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어른들에게 가르쳐주고 아이들에게는 머릿속 상상발전소를 가동케 해 미래의 발명가를 꿈꾸게 할 것이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에 가서 행복공작소를 상상케 하면 어떨까?

 

 


 

오토바이 연료통과 다리미판, 스프링 등을 이용한 작품으로 꼭 칠면조 같다.

 

 


 

무서워~~모기...ㅋ

 

 


 

헉..우랑우탄...ㅎ

 

 


 

ㅋ..어부지리..물고기를 물고 날아가는데 게 한마리가 새의 발에 매달려간다.

 

 


 

콩으로 만든 개미떼

 

 


 

왕거미

 

 


 

헐..소화기와 주전자의 만남

 

 


 

붕어를 입에 넣은 펠리칸

그런데 왜 목에 쇠사슬을 매달았을까?

 

 


 

아이고..로드킬

 

 


 

욕심많은 펠리칸

 

 


 

메뚜기? 나비? 1회용 라이터로 만든 작품.

 

 


 

솥뚜껑으로 만든 자라..

 

 


 

에고..귀여워~~

 

 


 

ㅋ..빵 터졌다. 거북이와 뒤집힌 거북이..

철모와 파이트렌치로 만든 작품

 

 


 

호 안에 슈류탄^^, 호 밖에 슈류탄..

키보드로 만든 슈류탄..

 

 


 

맛나게 보이는 양철 주전자 통닭 오븐구이.

 

 


 

마우스 박쥐도 있네요.

 

 


 

소화기로 만든 아기 펭귄들

 

 


 

단추로 만든 올빼미

 

 



 

늙은 사자와 땡칠이..ㅋ

물면 아파요,, 머리도 넣지 마세요..

 

 


 

이것은 갈기를 세운 숫사자 같아.

 

 


 

헐..니들 다 죽었다.

킹코브라와 쥐새끼들..ㅋ

 

 


 

고고학자를 위한 탁자

 

 


 

만화를 그렸던 펜촉으로 만든 고슴도치

 

 


 

예쁘고 귀여운 벌레들..ㅎ

 

 


 

숟가락과 포크로 만든 홍학...

 

 


 

귀여운 꿀벌

 

 


 

슬리퍼로 만든 도마뱀

 

 

 

 

서울시청 신청사는 열린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앞서 비효율적 공간이 상당히 많다.

쓰나미같다는 외관에 대해서 설계자 유걸은 건물이 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하게 광장을 향해 뻗어나가는 모습이란 칭찬으로 해석하고, 미래에는 분명 새로운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건축전문가 100명에게서 '광복 이후 최악의 건물'이란 평을 들을 정도로 '공공건물이 시민들한테 가하는 문화적 테러, 건축이 아닌 주변환경을 억누르는 폭력, 외계에서 온 건물, 서울 최고의 흉물 등 시민들의 비판과 비난까지 쏟아졌다.

 

7년에 걸쳐 3,000억 원의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든 건물의 공간배치가 너무 비효율적이어서 별도로 시청 주변에 3개의 건물을 임대해 별관으로 사용한다고 하니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 할까? 오세훈 전 시장 '디자인 서울'의 역작. 서울시청을 둘러보며 헛헛한 마음 금할 수 없다.

 

건물 외형에서부터 권위주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서울시청 신청사. 그래도 내부만큼은 시민들의 공간이 많아 흉물이란 비판을 어느정도 만회했다고 하겠다. 이제 시민도서관으로 변신한 구청사를 나와 민주주의 조문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청 광장으로 나선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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