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메인홈 > 지역여행 > 경상권 > 경남
대구
울산
부산
경북
경남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글확대 글축소 스토리스크랩 스토리공유 프린트하기

끝없는 뚝방길이 담은 풍요로움, '함안 악양루'

함안군 여행
등록날짜 [ 2013년12월26일 10시10분 ]

 

 

차를 버리고 걷고픈, 끝없는 뚝방길.

악양루

 

 

곤한 늦잠을 깨운 전화 한 통화에 서둘러 집을 나섰다. 함안군 이무리나룻터에서 꼭 찍어야 하는 사진이 있다는 안성호 작가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앙상한 갈대마저 바람에 꺾여 볼품없는 그 낙동강변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려는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한 시간 넘게 달려 도착해보니, 그 찬바람에 사진작가 한 분과 낙동강 갈대숲을 헤집고 다니는데 그 몰골을 시골분이 보면 이 추운 날씨에 별 미친놈 다 있겠다 싶을 정도였다.

 

 

안성호 작가는 함안군 출신으로 2002년 실천문학에서 등단하여 '누가 말렝을 죽였는가' 외 다수의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출판되는 소설책의 무대가 바로 함안군 법수면 악양천 일대라는 것이었고 그 소설속의 장면을 사진으로 찍는 것이 그가 내게 전화를 건 내용이었다. 역시 프로들의 시선과 나의 시선은 차이가 나도 너무 많이 났다. 그냥 스쳐가는 풍경을 죽어라 연사로 날리는 프로 카메라맨의 렌즈 끝을 따라가 보니, 그저 황량한 그림뿐이다. 진정 예술의 세계는 나를 시험하려는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 결국 나는 나 나름대로의 여행을 펼쳤다.

 

.

.

.

 

악양천은 남강과 낙동강이 어우러져 때론 모래사장을, 때론 숲을 이루고 큰 물줄기가 범람하면 메기가 거품만 내 놓아도 물난리를 겪는다는 곳으로, 함안군은 일제강점기 때 전국 최대 제방을 만들기 전까지만 해도 물이 낮은 지역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하여 역적이 배출된다는 소문에 벼슬을 하지 못했던 곳이었다. 제방이 생긴 후 함안군은 새로운 옥토가 생겨나고 우리나라 최초 하우스 수박을 생산하면서 전국 최대 수박생산지로 20084월에는 농산물품질관리원 지적표시 제46호로 등록 명품수박으로 알려져 있다. 남해고속도로 함안IC-함안TG를 내려서면 1011지방도가 여행의 출발을 알려준다.

 

 

 

 

낙동강 푸른 물에 나룻배는 사라져도

 

 

함안TG에서 곧장 왼편으로 진입하여 고속도로를 넘어 계속 직진하면 직선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악양마을이 자리 잡고 10번 군도가 연결되고 마을을 벗어나 악양교를 건너면 오른편에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외롭게 서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나룻배로 사람을 실어 나르던 오빠가 전쟁터로 가면서 나룻배는 동생들의 몫이 되었다. 겨우 19, 23살이던 동생들은 오빠가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오빠 대신 노를 저어며 나룻배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전쟁중 오빠의 전사통지서를 받게 된다. 당시 유랑극단을 이끌고 시골 장터를 떠돌다 악양나루터에서 우연이 사연을 알게 된 윤항기. 복희 남매의 부친 윤부길씨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사를 옮겨 처녀뱃사공의 절절함을 노래로 탄생시켰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이 앞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 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지금은 악양다리가 뱃길을 대신하고 옛 나루터는 당시 노를 젓던 억척같은 손으로 악양루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인연을 가진 사람이 모여 나누던 술잔은 비어도

 

 

처녀뱃사공 노래비에서 급커브 지역에 악양루가든이 자리 잡고 가든 옆 산길을 따라 500m 지점에 옛날 지인들이 모여 강을 내려다보며 술잔을 나누던 기두헌(倚斗軒)이 자리 잡고 있다. 남강 물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 거암 단애 위 우뚝 서있는 악양루는 조선 철종(1857) 당시 세운 정면 3,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올려놓고 사방을 개방해 남강과 악양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해 놓고 기두헌(倚斗軒)이란 현판을 내걸었다. 한국전쟁 이후 복원 및 1963년 새로 고쳐 짓고 중국 악양을 따서 청남 오재봉이 악양루로 고쳐 현판을 내걸었다. 현재 악양루는 1992년 문화재자료 제190호로 지정 안씨문종에 의해 관리되어 있다.

 

 

악양루에서는 세상의 번민을 살포시 내려놓고 보잘 것 없는 모래알이 하나 둘 물을 따라 바람을 따라 모여들어 펼쳐놓은 들판과 녹음 가득한 숲을 보며 한 마리 새가되어 비상하는 착각에 빠져들 만큼 전망이 좋다. 옛 풍류객이 술잔을 기울였다면 현대인은 텅 빈 가슴 가득 풍요로움을 가득 채워갈 수 있는 곳이 악양루이다. 특히 악양루의 노을과 초록세상은 풋풋한 자연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악양루에서 마주하는 건너편에는 해마다 5월 초순이면 제방을 따라 야생화, 들꽃축제 행사가 열린다. 악양남강변 일대 자연 상태의 야생화 및 주변 야생화 및 유채 꽃밭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여행을 마치고 작가와의 합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작업을 하는지 이제는 궁금하지도 않았고 덕분에 나홀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잠시 작가를 만날 수 있었고 다시 각자의 길로 떠났다.

 

 

 

http://blog.daum.net/okgolf

 

.

경상남도>함양군
안정호>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ID 내용 공감하기
- 작성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름 비밀번호
도배방지키
 10238557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글확대 글축소 스토리스크랩 스토리공유 프린트하기
숨겨진 늪지의 속살을 만난다, '창녕 우포늪' (2013-12-27 15:17:27)
[하동] 아버지와 떠난 섬진강 도보여행⑤ (2013-12-26 09:4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