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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도 '석굴암'이 있다?... 오름부터가 참선의 시작

등록날짜 [ 2014년10월30일 09시49분 ]

 

 

 

제주도에도 석굴암이 있다?

 

모처럼 집에서 편히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제주에서 알게 된 지인인데 아들이 고3이라 수능시험 준비하는데 치성을 드리려 석굴암에 간다고 같이 가겟냐는 전화였습니다.  뭔 치성을 드리는데 경주까지 가느냐 물었더니 제주에도 석굴암이 있다고 하여 궁금하기도 해서 따라나서 봅니다.  제주도 중산간에 있는 석굴암은 한라산 자락에 있는 곳으로 아주 작은 암자입니다. 오름 자체가 영험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 사업하는 분들이나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석굴암에서 치성을 드리면 소원성취가 된다하여 기도처로 알려진 곳이라고 합니다.

 

 

 

제주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1100도로 길에 위치한 석굴암입구는 탐방길로도 조성되어 있어 간간히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천왕사 입구 충혼묘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석굴암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면 석굴암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석굴암까지의 거리가 약 1,5km로 나오고 시간은 편도 약 50여분이 걸린다고는 하나 경사가 있어 개개인에 따라 더 걸릴 수가 있습니다. ▲

 

 

 

 

오름부터가 참선의 시작입니다'

 

시작부터가 오르막입니다. 그리고 그 오름은 계속 이어져 있어 저질체력은 이내 가파른 숨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적송군락이 양 옆에 도열해 있어 마치 그들의 사열을 받는 느낌이 들고 까마귀의 울음소리는 숲속에서 메아리가 되어 울려퍼집니다. 용험하다는 석굴암까지 가는 길은 쉽게 도달할 수가 없는 곳인듯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참선을 하듯 내딛는 발걸음과 탁한 숨을 내쉬며 몸과 마음을 맑은 공기로 정화해 나갑니다. 이러한 간절함이 있기에 석굴암이 용험한 가 봅니다. ▲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속된 오름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으니 마냥 조바심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미 동행은 눈 앞에서 사라지고 쉬었다 가다를 반복하는 저는 계속 뒤쳐지기 시작합니다. 번민과 갈등이 밀려옵니다. 마음속에 마가 끼니 혼란이 오기 시작한 듯 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나를 되돌아 봅니다. 너무 멀리만 바라보니 조급함이 발목을 잡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자신을 자꾸 약하게 만들고 있던 겁니다. 내 딛는 걸음 만큼 가까워 진다는 작은 진리가 생각납니다. 오르는 그 자체를 즐기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가 있는데 그것을 잊고 있었던 것 입니다. ▲

 

 

 

 

 

 

 

 

마음을 비우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오르다보니 숲속의 작은 풀벌레소리, 이름모를 새들의 울음소리,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소리 마치 숲속의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듯 아름다운 소리가 귀에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땅을 박차고 오른 나무뿌리들은 내딛는 발걸음의 디딤이 되어 발끝을 밀어주고 상큼한 나무향을 품은 바람은 흘린 땀을 차분히 식혀줍니다. 기도처를 찾아 이 주변 선녀폭포 인근에서 1000일 기도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작은 새의 인도를 받아 석굴암터를 찾아 암자를 지었다던 월암스님도 이 길을 따라 석굴암으로 가셨을 것 입니다. 그 때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궁금해집니다. ▲

 

 

 

 

구비고비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니 눈 앞에 쉼터가 들어옵니다. 이 쉼터를 지나면 다시 내리막길 아직 석굴암까지는 더 가야 하나봅니다. 잠시 쉬면서 지친 몸을 충전을 해 봅니다. 숲길이어서 보이는 전망은 드물다보니 오히려 눈 앞의 길을 보며 나를 내려놓고 무념무상의 길을 오를 수가 있습니다. 확 트인 전망을 좋아하기에 민 오름 위주로 올랐던 오름들..그걳과는 또다른 느낌을 주고 오름 자체가 참선인 것을 이번 오름에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하다 보니 도착한 작은 암자  입구는 보수중이 한 참이라 바로 실내를 들어갑니다.  상상처럼 암자 분위기도 별로 없고 마치 작은 가정집인듯한 분위기의 암자입니다. 토굴은 아닌 듯 하고 벽 한쪽에 부처님을 모시고 촛불공양을 올리는 듯 하였습니다. 이미 이곳에 도착한 것 자체가 치성을 드리는 것 같습니다. 먼저 간 일행은 그곳을 지키는 보살님과 담소를 나누다 제가 오니 바로 일어섭니다. 하루에 한 번씩 이 곳을 찾아 치성을 드린다는 지인은 따로 도와줄 것은 없고 시험이 끝날 때까지 찾아온다고 합니다.  아들의 합격을 바라는 어미의 마음이 엿보이는 순간입니다. 제주 석굴암은 경주 석굴암처럼 웅장하지도 않고 여느 암자처럼 느껴지지도 않지만 소박한 민속신앙의 기운이 더 가까운 듯한 분위기가 납니다. 그래도 영험하다고 하여 찾는 이들이 많으니 찾아오는 길도 험해도 좋은 기도처인가 봅니다. ▲

 

 

 

 

 

제주특별자치도>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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