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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 맞은 마른아구찜, 그 맛은... '마산 오동동아구찜거리'

등록날짜 [ 2014년12월01일 11시26분 ]

 

 


심해어인 아귀(아구)는 흔히 잡히는 생선이 아니었다. 잡기 힘든 생선이라면 으레 가격을 높게 쳤을 것 같지만, 아귀는 박복하게도 길바닥에 버려지는 신세였다. 그 생김새가 흉측데다가 찾는 사람도 없어 쓸모가 없다 여겨졌기 때문이다. 생선이 많이 잡힐 때는 어망에 걸린 아귀를 다시 물에 '텀벙' 빠뜨렸다고 해서 '물텀벙'이라고 불리기도 했단다. 
 
항구 바닥에 내동댕이 쳐져 나뒹구는 아귀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마산 오동동에서 장어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였다. 햇볕에 비쩍 마른 아귀에 된장, 고추장, 마늘, 파 등을 섞어 북어찜처럼 쪄내니 맛이 썩 괜찮았단다. 장어국을 먹으러 온 단골 손님들에게 조금씩 내어 대접한 아귀찜은 이내 큰 인기를 끌었고, 아귀는 항구에 버려지는 신세에서 귀한 생선으로 신분이 상승했다.



 


아귀찜으로 유명한 <마산 오동동 아구찜 골목>은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요정이 즐비한 골목이었다. 기생들의 흥겨운 노랫가락을 안주삼아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인 주당들은, 아침이면 숙취를 풀기 위해 해장국을 찾았다. 자연스레 골목에는 해장국집이 자리를 잡았는데, 한 해장국집에서 내놓은 아귀찜과 아귀탕의 인기가 그만이었다.
 
이곳에서 파는 아귀찜은 아귀에 콩나물과 미나리, 고춧가루를 넣은 것으로 요즘 우리가 먹는 아귀찜과 그 형태가 흡사하다. 혹부리 할머니가 아귀로 처음 찜을 만들어내고, 해장국집 할머니가 조리법을 완성한 셈이다. 1980년 대 들어 요정이 하나 둘 문을 닫고, 그 자리를 아귀찜 가게가 채웠다. 골목에 아귀찜 가게게 빼곡히 들어서면서 골목 이름도 <오동동 아구찜 골목>으로 바뀌었다. 현재 마산 오동동에는 현재 200여 개가 넘는 아귀찜 가게가 있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부산식 아귀찜이 생아귀를 사용한 것에 반해, 원조인 마산 아귀찜은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 2~30일 동안 삐들하게 마른 아귀로 만든다. 또한 아귀찜의 걸쭉한 맛을 내는 전분을 사용하지 않고 고춧가루와 된장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기존의 아귀찜 맛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전통 방식의 마산 아귀찜을 맛볼 수 있는 곳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 나온 것으로 유명한 <오동동 원조 원조 진짜 초가집>이다. 괴상하리만큼 '원조'와 '진짜'를 강조한 이곳은 알고보면 아구찜의 시초이자 원조집 지정까지 되어 있는 '진짜 원조집'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여느 유명 맛집이 그렇듯 방송신문 보도사례 사진들이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벽면 한켠에는 이곳에서 판매하는 메뉴가 걸려있다. 메뉴는 아구찜·미더덕찜·아구수육·아구탕 4종류로 비교적 단촐하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단연 아귀찜. 이곳은 1960년대 처음 아귀찜을 선보였던 전통 방식 그대로 마른 아귀찜을 판매하고 있다. 마산 5味 중 하나인 미더덕으로 만든 미더덕찜과 아귀수육도 마산이 자랑하는 향토 음식이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먹어보자.

 



 

 


한겨울 해풍에 말린 아귀는 쫀뜩쫀득 씹히는 맛이 살아난다. 여기에 된장과 고춧가루로 맛을 낸 특유의 양념이 버무러지면 화끈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진짜 마산 아구찜이 완성된다.  덕장에서 말리는 수고로움이 더해지기 때문에 주 재료인 마른 아귀는 생아귀에 비해 재료값이 조금 비싸다. 그래서인지 마른 아귀를 사용해서 만든 이곳의 아귀찜에는 콩나물에 비해 아귀의 비율이 좀 적다. 인원수에 딱 맞춰 주문하면 쫀득쫀득한 맛을 충분히 느끼기에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므로, 이왕 마른 아귀찜을 먹기로 결정했다면 조금 넉넉한 크기로 주문하자. 

 





 

 



[ 마산 오동동 원조 진짜 초가집 ]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151-5
전화번호: 055-246-0427


 

경상남도>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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