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메인홈 > 테마여행 > 문화유산
자연경관
문화유산
레저
도시여행
식도락
공연전시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글확대 글축소 스토리스크랩 스토리공유 프린트하기

정다운 외갓집 같은 외암리 민속 마을

충남 아산 외암리 민속 마을 가을 풍경
등록날짜 [ 2015년10월28일 14시39분 ]

 

 

 

 

 

 

정다운 외갓집 같은

외암리 민속 마을

 

 

 

 

 

 
[가을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외암리 마을]

 

 

 

가을에 찾아온 연휴를 서울에서 보내야 하는 고향 없는 불쌍한(?) 도시인들의 연휴 보내는 방법은 서울 모습만큼이나 다양하다. 멀리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부터 고즈넉한 가을 산사에 들어가 명상에 잠겨 자신을 돌아보는 템플 스테이, 왠지 평소엔 잘 가지 않게 되었던 고궁과 박물관 구경가기….

해바라기, 코스모스가 손을 흔드는 쌀 익는 가을 들녘 또한 추석 연휴를 풍성하고 한가로이 잘 보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마치 정성 들여 잘 지은 밥 한 공기가 놓여져 있는 듯 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마음이 넉넉해지는 가을 풍경이 외암리 마을(충남 아산시 송악면)에도 펼쳐져 있다.

 

외암리 민속 마을도 그런 곳 중 하나다. 500여 년 전부터 씨족 마을이 형성됐다. 마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숲과 나무가 마을을 품다시피 하고 있다.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공동 개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마을 숲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으니 안 가볼 수가 없다.

 

외암리 민속 마을은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도 쉬워서 좋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이나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온양온천역에 내리면 역 앞에 외암리 민속 마을을 지나가는 시내버스들이 20분마다 온다. 그중 한 버스를 타고 20여 분 달리면 비로소 마을 앞에 도착하게 된다.

 

 

 

 
[족욕실, 온돌마루가 갖춰진 이채로운 서해금빛열차]
 
 
 

 


 

 

뜨끈뜨끈 온천탕, 왁자지껄 오일장 여행

 

 

이름도 독특한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향했다. 밝은 노란색으로 잘 치장한 서해금빛열차(G-train)는 용산에서 온양온천, 예산, 홍성, 광천, 대천, 장항, 군산을 거쳐 익산까지 운행하는 열차다. 장항선을 따라 서해안권을 여행할 수 있는 관광 열차이다. A-train (정선아리랑 열차), S-train (남도 해양 열차),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 DMZ 평화열차 등 재미있는 테마 열차들 중 하나다.

 

이 열차는 누워서 탈 수 있는 유일한 기차다.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초로 적용된 전통 한옥 양식의 '온돌마루실'이 바로 그것. 대청마루에서 떠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서해금빛열차만의 특별한 공간인 '족욕실'도 설치되어 있어 창밖을 보며 족욕을 할 수도 있다.

 

 

 

 
[온양온천역 앞에 있는 오랜 역사의 온천 목욕탕들]

 

 

온양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통한다. 백제 때는 온정(溫井), 고려 때는 온수(溫水)로 불리다 조선 이후에 '온양(溫陽)'으로 불리며 1,3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양에 들렀다는 기록도 전한다. 역 부근에는 온양온천관광호텔, 신천탕, 용문탕 등 일제강점기부터 운영되어 온 옛날식 온천 목욕탕이 많다. 목욕료도 4천 원부터 1만 원까지 다양하다.

 

 

온양온천 지역은 실리카 성분을 함유한 온천으로 수질이 좋고 수량이 풍부하다.

용출되는 온천수 온도도 37.8°C~54.9°C로 높다.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위장병,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피부미용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온양온천역 옆에서 펼쳐지는 풍물 오일장]
 

 

 

 

온양은 백제시대 이래 따뜻한 물이 나오는 고장이라 하여 온정, 탕정, 온주, 온양 등으로 불렸다. 아산은 아술현, 아주현으로 불리다 조선 태종 때 '아산'이란 지명이 나타난다. 조선시대 이후 최근까지 아산과 온양은 여러 차례 통합·분리·재통합 과정을 거쳤다. 지난 95년 온양시, 아산군을 다시 아산시로 통합했다.

 

온천으로 몸의 피로를 풀었다면 온양온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찾아보자. 역 앞에 상설시장도 있고, 매 4일과 9일마다 열리는 풍물 오일장터가 역 바로 옆 고가철길 밑에서 시끌벅적, 왁자지껄 펼쳐진다. 채소·나물·과일에서부터 삼태기·키·광주리·싸리비까지 주로 어르신들이 펼치는 좌판이 촘촘하게 깔린다. 장날은 동네 어르신들의 '정모'다. 물건을 사고파는 것뿐만 아니라 반갑게 만나 얘기를 나누는 풍경이 정답다.

 

 

 

  

[마을 들머리를 지키고 서 있는 해학적인 표정의 장승들] 

 

 

 

 

 

외갓집 같은

외암리 마을의 가을 풍경

 

 

 

매표소를(입장료 2천 원) 지나 세상의 다리 가운데 가장 인간미가 느껴지는 섶다리를 건너 외암리 민속 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외암리 민속 마을은 조선시대 중엽 명종(1534∼1567) 때에 장사랑 벼슬을 지낸 이정 일가가 낙향하여 정착함으로써 예안 이씨 세거지로 되었으니, 400년의 내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정의 6세손인 이간이 설화산의 정기를 받아 호를 ’외암’ 이라고 지은 뒤에 그를 따서 마을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마을과 생사고락을 같이했을 늙은 정자나무와 함께 야트막한 언덕 위에 모여 사는 소나무들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한다. 거북이 등딱지 같은 나뭇결이며 등이 구부정한 모습이 흡사 동네 어른 같다. 500여 년 전통의 외암리 민속 마을엔 고택(古宅)에 어울리는 고목(古木)들이 많이 산다.

 

 



[‘아름다운 마을 숲’ 수상을 하기도 했던 외암리 마을]

 

 




 

 마을엔 송림숲 외에도 다양한 나무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소나무, 상수리나무는 물론 향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와 과실나무 (감, 밤, 호두, 복숭아, 매실 등)들이 지천이다. 갖가지 수목들이 마을, 집, 돌담들과 잘 어울리며 살고 있어 한 폭의 큰 그림이나 정원 같기도 하다. 숲과 마을 풍경으로 만나는 조화로움은 외암마을만이 갖는 아름다움인 듯싶다. 요즘 같은 가을날뿐만이 아니라 계절마다 다른 풍경과 매력을 간직하고 있을 게 틀림없다.

 

기억에 남는 마을의 풍경은 무엇보다도 나지막한 돌각담장이다. 마치 마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돌담장에 둘러싸인 느낌을 주는데 집집마다 둘러쳐진 돌담이 무려 5.3㎞에 달한다고. 마을에 들른 엿장수가 열 번을 헤매다 겨우 동네를 빠져나갔다는 어르신 얘기가 우스갯소리만은 아니겠구나 싶다.

 

 



[돌담, 그네. 모든 것이 정겹게 다가오는 마을]



 

그러나 돌담들은 고관대작들의 집 돌담처럼 위압적으로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아니라 소박하게 등을 구부리고 엎드려 있다. 이 돌담은 대개 줄눈이나 흙을 채우지 않고 막돌을 허튼 층 쌓기(규칙 없이 아무렇게나 쌓는 방법)로 쌓은 모습인데, 전남 승주의 낙안읍성 마을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마을 돌담을 보여 준다. 소박하게 쌓은 돌 담장이 오래 묵은 집들과 함께 아늑한 느낌을 준다.

 

숲은 사시사철 언제 가도 좋지만, 요즘 같은 가을에 가면 더욱 좋다. 여름날의 화살처럼 따가운 햇살과 달리 따사로운 온기가 느껴지는 가을 햇볕, 열매가 익어 가는 감나무, 밤나무들은 사람들에게 행복감과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런 숲이 있는 시골 마을에서 가을이 오는 정취를 느껴본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거닐면 거닐수록 좋은 외암 마을]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조상들의 문화유산이 따분하고 고루한 것이 아님을 알게 해준 유홍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지는 곳은 바로 '논'이라고 했다. 그 말에 무릎을 탁 치며 수긍하게 되는 걸 보니 시골이 아닌 도시에서 태어난 나도 농경민족의 후손이 맞긴 맞나 보다.

 

따스한 햇볕과 함께 가을이 익어가는 요즘 같은 날, 벼가 고슬고슬 익어가는 가을 들녘에 서면 흐뭇함과 배부른 풍요를 절로 느끼게 되고, 농부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더군다나 들녘에서 마주친 부지런한 농부, 농모님들의 모습은 몸을 쓰지 않으려 하고 머리만 굴리며 사는 내 삶을 얼마나 돌아보게 해주는지 모르겠다.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 논]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이루어낸 수많은 것 중에서 논보다 위대한 창조물은 없었다던 최수연 사진작가의 인상적인 사진집 <논-밥 한 그릇의 시원(始原)>에 나오는 풍경들이 마을에 한창이다. 논은 단순히 벼를 재배해서 쌀을 얻는 것 이외에도 이렇게 도시인들의 메마른 심신을 어루만져주는 것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혜택을 인간에게 베풀고 있다.

 

마을 돌담길 위 나뭇가지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 마당에서 자유로이 노니는 닭들의 목청 좋은 울음소리를 들으며 마을을 돌다 보면 550살 먹었다는 신령스러운 느티나무와 마주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이 매년 제사를 지내는 외암민속마을의 당산나무요 수호신이다. 이런 나무를 신목(神木)이라 한다. 나무 앞에 서면 마치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산신령 할아버지를 대하는 것 같다.

 

문 열린 어느 집 뒤뜰로 들어가다 보니 커다란 감나무가 있었다. 전통 한옥을 가보면 장독대 옆에는 으레 커다란 감나무가 호위하듯 서 있다. 가을 장독대에서는 맛있게 익어가는 장의 구수한 냄새가 피어오른다. 아니나다를까 집 구경을 하다 보니 외암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고택 '신창댁'이었다.

 

 

 

 
[논길에서 마주친 반가운 잠자리, 메뚜기]
 

 



주인장 노부부의 모습처럼 잘 묵히고 삭힌 장 특유의 향과 맛이 물씬 나는 청국장, 된장국 한 상을 5천 원에 먹을 수 있다. 마침 민박손님도 받는 데서 하룻밤 묵어갔다. 외할머니 손맛에다 툇마루와 마당 평상에 들어오는 볕까지 좋으니 더할 나위가 없었다. 된장, 나무, 숲, 돌담, 둥근햇살…. 외암리 마을은 오래 묵을수록 좋은 것들이 많기도 하다. 다른 가게와 식당을 찾는다면 마을 입구에 조성한 '저잣거리'에 모두 모여 있다.

 

대가족이 모여 앉아 있는 것 같은 크고 작은 크기의 항아리들, 주민이 실제로 사용하는 우물, 벼 익어가는 논에서 마주친 반가운 고추잠자리, 경쾌한 메뚜기, 동네 곳곳에 본격적으로 피어나기 시작하는 화사하고 코스모스들과 해바라기 꽃. 어릴 적 방학 때마다 갔던 시골 외갓집에 온 것 같이 마음이 푸근해지고 며칠 머물고 싶게 하는 마을이다. 선선하고 상쾌한 가을날 저녁, 서서히 저물어가는 저녁 해의 긴 그림자를 따라, 풀벌레 소리 들려오는 마을 돌담길을 한가하게 거니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ㅇ 마을 안내 누리집 : http://www.oeammaul.co.kr

ㅇ 마을 관리 사무소 : 041-544-8290

 

 

충청남도>아산시
김종성>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ID 내용 공감하기
- 작성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름 비밀번호
도배방지키
 11979963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글확대 글축소 스토리스크랩 스토리공유 프린트하기
봉정사 극락전에 국화 향기 흩날리면 (2015-12-08 11:30:35)
'금녀 구역' 서악서원에서의 하룻밤 (2015-03-27 07: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