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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 극락전에 국화 향기 흩날리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등록날짜 [ 2015년12월08일 11시30분 ]
 
 
 
 
 
 
봉정사 극락전에 국화 향기 흩날리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인 극락전이 있어 유명해진 사찰 봉정사. 이곳은 가을에는 또 다른 이유로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는데, 바로 사찰 주변을 가득 메운 국화차 밭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노오란 국화가 온 동네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겨울을 건너뛰고 봄이 찾아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봉정사 구경을 갔다가 향긋한 국화차 밭의 아름다움에 빠져 사진을 찍느라 예정보다 훨씬 늦게 사찰에 도착했다. 차를 만들기 위해 활짝 핀 꽃을 따고 계신 아주머니들처럼 국화차 밭고랑에 털썩 주저앉아 사진을 찍고 싶다면, 국화꽃 따기 체험을 신청하면 된다. 
 
 

 
INFORMATION
국화꽃 따기 체험 문의 010-3638-0571 / 054-843-8188

 



화창한 가을 햇살에 빛나는 나무들 사이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육중한 문 하나. 늘 사찰 입구에 들어설 때면 기둥에 비해 엄청나게 커다란 지붕에 흠칫 놀라곤 한다. 

 



봉정사는 안동의 북서쪽인 천등산에 있는 사찰로, 신라시대에 의상대사의 제자였던 능인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름의 유래는 능인대사가 종이로 봉황을 접어 도력으로 날렸는데, 그 봉황이 이곳에 내려앉아 머물렀다고 하 봉황 봉, 머무를 정자를 써서 '봉정사'가 되었다고 한다.

 

▲ 사찰 입구의 밭에서 배추들이 싱싱하게 자라며 김장날을 기다리고 있다.

 

 
봉정사가 있는 산 이름도 원래는 '대망산'이었는데, 능인대사의 설화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능인대사는 소년 시절, 이 산에 있는 동굴에서 하루에 한 끼 선식을 먹어가며 홀로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인이 소년 능인대사 앞에 나타나 유혹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높은 덕에 감동하여 반했으니 평생 모시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움과 고운 목소리는 소년의 마음을 충분히 흔들어 그간의 수련을 수포로 돌릴 뻔 했으나, 그는 간신히 유혹을 이겨내고 같이 살자 졸라대는 여자를 꾸짖기까지 하여 돌려보낸다. 그러자 그녀는 사실은 옥황상제의 명으로 그를 시험하고자 했다며 앞으로 더 큰 덕을 쌓으라며 하늘에서 등불을 보내주어 동굴 안을 환하게 비춰주었다. 따라서 하늘에서 등이 내려왔다 하여 이 굴을 천등굴, 산 이름도 천등산이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지만 내용을 읽고 나니 산을 다시 한 번 스윽 올려다보게 된다.

 
 
 

 
천년 역사의 손길을 느끼며





 
▲ 사찰에 도착하면 단청을 하지 않아 은은한 나무색을 띤 만세루가 온화하게 맞아준다

 

그러나 봉정사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영주의 부석사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는 부석사의 무량수전이 신라시대에 건축되어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 되었겠지만, 아쉽게도 그로부터 약 7백 년 후, 고려시대에 화재로 소실되어 1376년에 재건되었다. 따라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은 봉정사의 극락전이 되었다. 극락전의 정확한 건축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기록된 문서에 의하면 1363년에 지붕을 고쳤다는 내용이 있다. 따라서 건축연대는 당연히 그 이전이고, 약 12세기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뜻한 느낌이 인상적인 만세루를 지나 사찰 마당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대웅전이 보인다. 오래된 건물이 있는 유명 사찰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규모는 매우 작은데, 그 이유는 전쟁 때 모두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사찰의 역사를 기록한 문서들도 모두 6.25 때 인민군이 불태워버려 자세한 연혁 조차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2000년에 대웅전의 지붕을 공사하던 중 사찰의 창건 연대를 확인해 주는 상량문이 나왔다고 한다. 따라서 봉정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연혁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 극락전에서 대웅전으로 바뀔지도 모른다고 한다. 게다가 조선 초까지만 해도 이 사찰은 팔만대장경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논밭이 만여 평에 이르렀으며 백 명이 넘는 스님이 계시던 75칸의 대사찰이었다는 사실. 그날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천 년의 손길이 머문 대웅전 앞에 서서 가만히 옛 모습을 상상해 본다. 청아한 목탁소리가 새소리와 함께 산기슭에 울려 퍼지고, 수련 중인 동자승들이 마당을 쓸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을 옛 봉정사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 봉정사 극락전도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마찬가지로 고려시대의 건축양식인 배흘림양식의 기둥과 주심포양식의 지붕받침이 사용되었다.
 
 
 
대웅전 왼쪽으로 가면 작은 안뜰이 나온다. 그 틀의 탑 뒤에 보이는 건물이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인정된 극락전이다. 두 번째로 오래되었다는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보는 순간 세월이 느껴지고, 그 모양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되는데, 봉정사의 극락전은 오래됐다고는 하나 벽을 새로 칠하고 규모도 자그마하여 건물 자체가 크게 감동적이지는 않다.

 


 


▲ 불상 위의 소박한 듯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매우 정교한 나무 장식이 눈길을 끈다

 

▲ 조선시대의 고궁들에서 보던 것과는 매우 다른 느낌의 단청과 포(지붕 받침) 모양. 빛바랜 색감이 아름답다

 



사찰 앞에도 국화밭에 있던 작은 국화들이 곱게 피어 있다. 그리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등에서 은은한 금빛이 도는 작은 등에들이 분주하게 겨울 식량을 준비하고 있었다. 

 



▲ 사찰이 조그마해서 금방 둘러 볼 수 있다. 입구에 있는 만세루의 은은한 아름다움에 자꾸만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간다







다시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오면 사찰을 마주 보고 우측으로 봉정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국화차 밭도 있다. 국화가 피는 10월 말이면 국화차 시음, 국화꽃 따기체험을 같이 할 수 있는 봉정사 국화 축제가 열리니 이왕이면 이때에 맞춰서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고즈넉한 봉정사는 알록달록 단풍은 물론 노오란 국화가 동네방네 가득 차 있는 곳으로, 가을에 여행하기에 참 좋은 곳인 것 같다. 은은한 국화 향기와 함께 천년의 세월을 견딘 사찰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토종감자 작가

 

 

 
INFORMATION
봉정사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
054-85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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