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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뚫고 오른 민주지산 눈꽃여행

등록날짜 [ 2016년02월11일 11시48분 ]

 

 

추위를 뚫고 오른

민주지산 눈꽃여행

 

 

 

올해는 지구온난화와 이상기온으로 눈 구경도 못 하고 겨울이 지나가는 줄만 알았다. 그래서 겨울에는 춥고 눈이 내려야 제맛이 난다는 소리를 여러 번 했다. 폭설과 함께 추워도 너무 추운 겨울이 잔뜩 웅크린 채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모르고…. 한파에 폭설까지 내리니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청주 행복산악회원들과 민주지산을 다녀온 1월 19일의 날씨가 그러했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운다. 눈을 뜨니 눈 세상이라고 첫 한파주의보에 눈까지 많이 내려 산행을 포기한 회원이 여럿이다. 하필 억지로 아내까지 산행을 신청한 날이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시내도 길이 미끄러워 교통사정이 좋지 않다. 가까운 거리지만, 예정시간보다 40여 분 늦게 서청주IC에 진입했다. 차창 밖 하얀 눈세상을 구경하며 달콤 회장님의 안전산행 인사, 석진 산 대장님의 일정안내와 동행자 산행 당부를 귀담아듣는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 들르며 황간 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매곡면과 상촌면 소재지를 지난 후 산길로 연결된 49번 국도를 달린다. 눈이 쌓여 차량통행이 어려운 고갯길에서 염화칼슘 뿌리는 제설차를 만난 덕분에 10시 20분경, 높이 800m의 도마령 고갯마루에 도착했다.


▲ 도마령에서 상용정까지

 


 

도마령은 황간에서 무주로 가는 길목의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을 잇는 고갯길로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기념촬영을 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 고갯마루에서 나무계단을 따라가면 상촌면과 용화면을 상징하는 팔각정자 상용정(上龍停)이 있다.

 


 

▲ 각호산 정상을 향해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살이다. 상용정(높이 840m)을 지날 때만 해도 날씨가 맑고 바람이 약해 황홀한 눈꽃 세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웬걸, 높은 산에 들어서자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으로 칼바람이 몰아쳤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본 장면과 다를 게 없다. 전문산악인이 산소가 부족한 8,000m에서나 느낄 고통을 1,000m에서 숨을 헐떡이며 실감한다. 이날 우리가 산행하던 시간의 민주지산은 영하 18도에 초속 23m의 강풍이 부는 최악의 날씨였다. 

 


 

▲ 각호산 정상

 

 


도마령에서 각호산 정상까지 1.4㎞ 구간은 평소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데, 추위 때문인지 제법 길게 느껴졌다. 각호산(角虎山)은 높이가 1,202m이고 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다. 산의 이름은 옛날에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잠깐 햇살이 비춰 민주지산 방향의 지맥이 모습을 드러냈으나, 눈앞의 풍경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도 전에 사라져 아쉬웠다.

 

 


▲ 무인대피소까지

 

 


각호산에서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3.4㎞ 거리로 야트막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눈길을 힘들게 걸으며 추위와 싸우는데, 찬바람이 나뭇가지 사이에서 ‘가르릉 가르릉’ 고양이 우는 소리를 낸다.

 

민주지산 정상에 못미처 무인 대피소가 없었더라면 점심도 거를 뻔했다. 국방부에서 만든 영화 ‘아! 민주지산’.

갑자기 몰아닥친 폭설과 추위로 천리행군을 하던 특전사 장교 1명과 부사관 5명이 사망한 민주지산의 1998년 4월 1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점심을 먹으며 그때 이 대피소가 있었더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민주지산 정상까지

 

 


민주지산(높이 1,242m) 정상에 오르면 도마령 굽잇길을 비롯해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 등 주변의 연봉들을 굽어볼 수 있다. 정상에 섰을 때라도 시야가 뻥 뚫려 주변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열리길 바랐지만, 여전히 날씨가 받쳐주질 않았다. 

 

'민주지산'이라는 이름은 상촌면 물한리에서 바라보면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들이 솟아있는 산세가 민두름하게 보여 '민두름산'이라고 부르던 것이 한자화 되었다고 전해온다. 충청북도, 전라북도, 경상북도에 걸쳐있어 정상에 3도의 화합탑이 있는 삼도봉은 석기봉을 지나야 만난다.

 

 


▲ 황룡사까지

 

 


정상을 벗어나 숲으로 들어서니 바람이 잦아들어 포근하다. 어떤 일이든 여유로워야 즐겁다. 나뭇가지들이 하늘에 만든 눈꽃 세상이 멋지다. 주변의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3.8㎞ 거리에 있는 황룡사로 향한다.

 

하산길에 출렁다리를 건너면 물한계곡의 상류에 있는 황룡사를 만난다. 한여름에도 한기가 돈다는 물한계곡은 약 20㎞에 이르는 깊은 계곡으로 곳곳에 야생 동식물이 살고있는 생태관광지이다. 3시 30분경 도착해 폭포수펜션식당(043-745-2440)의 비닐하우스에서 두부찌개 안주로 뒤풀이를 했다. 석기봉까지 다녀오느라 방한복에 고드름이 수염처럼 매달린 1진을 사지에서 돌아온 사람들처럼 반갑게 맞이하고 4시 30분경 청주로 향했다.

 

날씨가 참 얄궂은 날이다. 산 위에서 그렇게 햇살을 기다렸는데 황간IC로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차창 밖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다. 신탄진휴게소에 들르며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 석진 산 대장님이 겨울철에 산행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누가 뭐래도 집이 최고다. 12시간 만인 오후 7시경에야 커피 한 잔만 있어도 여유로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변종만 작가

충청북도>영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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