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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벚꽃 명소 안양천 뚝방길

10km나 이어지는 안양천 벚꽃여행
등록날짜 [ 2016년04월15일 15시43분 ]
  
서울 속 벚꽃 명소
안양천 뚝방길
 
나들이 나온 애완견들도 상쾌한 표정이다

초봄 날씨가 좀 덥다 싶더니 일주일 정도 빠르게 벚꽃잔치가 시작됐다. 서울 한강 둔치에는 개나리가 활짝 폈다. 물가에 선 버드나무들도 연녹색 잎을 달고서 잔잔한 바람에 하늘거린다. 한강이 온통 봄빛으로 물들고 있다.
 
벚꽃도 제철을 만났다. 형인 한강을 따라 동생 지천들에도 노랗고 하얀 꽃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여의도 윤중로, 석촌호수, 중랑천 등 지자체별로 홍보하는 벚꽃명소 풍경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자전거타고 혹은 여유롭게 걸으며 강변 나들이 떠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중간 중간에 쉼터 정자가 있어 좋다

벚꽃 축제를 한다고 포털 사이트와 TV 뉴스에까지 나오는 덕택에 명소가 되었지만,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 대부분이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 갔다가 사람들에게 몇 번 치이면 벤치나 정자에 비스듬히 앉아 휘날리는 벚꽃들의 향연을, 짧은 봄날의 반가움과 아쉬움을 여유롭게 감상하고픈 마음이 절로 든다. 그럴 때 찾으면 좋은 곳 중 하나가 한강으로 흐르는 지류 하천이자 서울시 양천구·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에 이어져 있는 길쭉한 안양천 뚝방 벚꽃길이다. 

연둣빛으로 물드는 안양천을 바라보며 걷는 벚꽃 뚝방길


5호선 전철 양평역에서 1호선 금천구청역까지 안양천 뚝방길 따라 10km나 되는 길고 운치 있는 벚꽃길. 무엇보다 유명세를 덜 탄 곳이라 사람들 뒤통수 쳐다보며 걷지 않아 좋다. 하천 높은 곳에 있는 뚝방길이라 연둣빛으로 변하고 있는 안양천을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안양천은 한강처럼 잘 다듬어진 강변과 잘 가꾼 조경을 가진 곳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없는 땅에 자연스레 자라나는 무성한 풀들과 갈대숲, 치렁치렁한 가지를 품은 버드나무 등 너무 인공적으로 가꾸지 않은 하천 고유의 풋풋함이 남아있다. 벚꽃길에선 동네 주민들이 나와 산책을 하고, 자전거 애호가들은 뚝방 밑 자전거도로를 신나게 달려간다. 
 

 
순백의 벚꽃속에서 눈길을 끄는 분홍벚꽃


벚꽃길 구경하러 온 아주머니들은 어느 새 길가에 난 쑥을 캐느라 정신이 없다. 향이 좋아 쑥떡, 쑥국을 해먹으면 좋다며 웃는 아주머니들 모습은 또 다른 정겨운 봄 풍경이다. 따라온 어린 아이가 할머니를 따라 쑥을 캐는 모습이 참 귀여워 곁으로 다가갔다. 부끄러워하며 앙증맞은 손으로 캔 작고 귀여운 쑥을 보니 우리말 ‘쑥스럽다’의 유래를 알 것 같았다. 

주인을 따라 나온 애완견들도 화사한 벚꽃이 눈 내리는 날처럼 좋은지 발걸음이 연신 가볍다. 아름답지만 놀랍게도 향기가 없는(개에겐 좋은 냄새가 안 나는) 벚꽃을 개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했는데, 개는 세상을 흑백으로 보기 때문에 이런 풍경을 특히 좋아한단다. 


봄 풍경엔 쑥 캐는 아주머니도 빼놓을 수 없다


금천구의 벚꽃 뚝방길은 아스팔트로 멀끔히 포장 되어있다. 처음엔 자전거 길로 쓰다가 도보 전용길이 되었는데 휠체어 탄 주민들이 나와 편안하게 산책을 하고 있어 흐뭇했다. 화창한 봄 날씨와 화사한 벚꽃 덕에 힘든 줄 모르고 금천구청역까지 10km를 걸었다. 뚝방길가에 가지를 흐드러지게 드리운 벚나무 그늘은 상쾌함까지 선사했다. 순백의 벚꽃 말고 분홍벚꽃, 푸른빛이 도는 청벚꽃을 만나는 기쁨도 빼놓을 수 없다. 부드러운 봄바람, 따스한 햇볕, 환하게 웃어주는 봄꽃들, 사람들의 생기 있는 표정··· 일 년 중 가장 좋은 나날이 지나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의 시가 절로 떠올랐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빛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김종성작가 

 

경기도>안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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