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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명소 월류봉 시산제 산행

충북 영동군 월류봉 산행
등록날짜 [ 2016년05월12일 10시27분 ]

 

정월대보름 월류봉 시산제 산행

 

 

산악회는 낯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산행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비영리 모임이라 안전이 먼저다. 그래서 시산제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시산제(始山祭)는 매년 신정과 구정이 지난 음력 1월 15일경 한적한 산을 찾아서 회원들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산신제다.

 

대보름 다음날이던 2월 23일, 청주 행복산악회원들이 정월 대보름 달맞이 명소인 월류봉(충북 영동군 황간면)으로 시산제 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가까운 거리라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까지 들르며 여유를 부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건강 잘 챙기라는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시산제와 산행안내가 이어졌다. 8시 55분경 황간IC에서 3.5㎞ 거리의 월류봉에 도착했다.


 

▲ 월류봉 풍경

 

여러 번 다녀간 곳이지만 시산제 날이라 느낌이 새롭다. 시산제를 준비하는 시간에 월류봉 주변을 둘러봤다. 월류봉(月留峯)은 황간면 원촌리 초강천 물가에 있는 한천팔경의 제1경으로 달밤의 정경이 아름다워 달이 머물다 간다는 봉우리이다. 왠지 밝은 불빛보다 은은하게 비치는 달빛에 정이 가는 세상이다. 달님이 쉬어가는 아름다운 밤 경치를 보려면 음력으로 보름쯤에 찾아야 한다.

 

월류봉 주변의 풍경은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깎아 세운 듯 똑바로 서 있는 높은 절벽, 절벽 위에 날아갈 듯 앉아있는 정자, 정자 밑 층암절벽을 휘감아 도는 맑은 물이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든다. 여름철에는 계곡 물에 발을 담그거나 냇가에 놓인 뜀 돌을 건너 절벽 위의 월류정에 오를 수 있어 좋다.

 


▲ 시산제

 

월류봉 앞에 돼지머리가 놓인 고사상이 근사하게 차려졌다. 고사상 앞에서 축문을 읽고, 선서를 하고, 술을 올리며 시산제가 진행된다. 십시일반이라고 돼지 입에 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돈 봉투를 꽂아 산악회 기금도 마련한다. 엎드려 큰절을 하던 서서 기도를 하던 자기 방식대로 예를 갖추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안전을 기원하고 소망을 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고사상의 돼지는 돈 봉투를 잔뜩 물고 있어야 폼이 난다. 신에게 소원을 빌기 위하여 종이를 태워 공중으로 올리는 소지를 마치고 음식을 골고루 나눠먹으면서 시간제가 끝났다.

 

 

▲ 우천리에서 5봉까지

 

차를 타고 노근리사건 역사의 현장인 쌍굴다리를 지나쳐 우천리로 갔다. 노근리사건은 1950년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남쪽으로 향하던 피난민들이 미군의 무차별 총격을 받아 300여 명의 희생자가 생긴 대량학살 사건이다. 경부고속도로가 바라보이는 우천리 길가에 월류봉 등산로 이정표가 서 있다. 안내도에서 보듯 월류봉은 고만고만한 높이의 봉우리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10시경 우천리에서 가장 높은 5봉(높이 404m)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은 늘 처음에 힘이 드는데 이 구간 1.2㎞ 거리는 계속 오르막이 이어진다. 

 

 

▲ 4봉 지나 3봉까지

 

▲ 2봉과 1봉 지나 에넥스 입구까지

 

5봉부터 1봉까지 1㎞ 거리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4봉·3봉·2봉을 거친다. 발아래로 S자를 만든 초강천과 백화산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흐린 날씨가 조망을 가린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2봉을 지나 1봉으로 가면 물줄기가 만든 한반도지형이 내려다보인다. 월류봉은 거리가 짧고 산길이 평탄해 등산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산행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365m를 알리는 월류봉(1봉) 표석과 한반도지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800m 거리의 에넥스공장 주차장으로 간다.

 

▲ 한천정사와 송우암유허비

 

11시 45분경 도착해 늦게 하산한 일행들과 차를 타고 다시 월류봉으로 갔다. 월류봉이 바라보이는 식당에서 닭백숙으로 점심을 먹으며 ‘위하여’를 외친 만큼 얼굴이 붉어졌다. 편을 나눠 윷놀이하는 사이 한천정사와 송우암유허비를 카메라에 담았다.

 

한천정사(충북문화재자료 제28호)는 우암 송시열이 이곳에서 은거생활을 하며 학문연구와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했던 팔작지붕 기와집이다. 월류봉의 수려한 풍경과 달리 한천정사는 관리가 허술하고 초라하다. 한천정사 앞 물가에 1875년 후손과 유림들이 건립한 송우암 유허비(충청북도기념물 제46호)가 목조 비각 안에 서 있다. 

 

▲ 정지용생가

 

▲ 옥천향교, 옥천 교동리 비석군, 옥주사마소

 

월류봉을 출발하여 옥천휴게소에 잠깐 들른 관광버스가 경부고속도로가 앞을 가로막기 전에는 옥천의 생활중심지였던 구읍의 육영수여사 생가에 도착했다. 옥천 구읍은 영화촬영지를 옮겨놓은 듯 시골의 정경을 오롯이 담아낸 곳으로 정지용 생가를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에 볼거리가 많다. 일행들이 생가를 구경하는 사이 홀로 정지용 생가와 옥주사마소, 옥천향교와 교동리 비석군을 둘러봤다.

인생살이 똑같으면 재미없다. 가끔은 활력소가 되는 특별한 날도 있어야 한다. 구읍에서 청주로 가는 사이 1년에 한번 뿐인 특별이벤트를 열자 여러 명의 회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끼와 솜씨를 보여주며 모두를 즐겁게 했다.

 

인생살이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함께 하는 인생이 아름답다. 직접 반죽하고 손으로 밀어 주인장의 손맛이 느껴지는 분평동의 청주엄마손칼국수(043-283-5953)에서 저녁을 먹으며 술잔을 높이 들고 ‘인생은 산과 함께, 산행은 행복과 함께’를 크게 외쳤다. 산행지가 가깝다 보니 하루에 여러 가지 행사가 이뤄졌지만, 예정보다 빠른 6시 10분경 집에 도착했다.

변종만 작가

충청북도>영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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