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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다랭이마을 만나는 바래길1코스

등록날짜 [ 2016년07월20일 10시32분 ]

 

남해 다랭이마을 만나는 바래길1코스 

 

남해 바래길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선정된 경남 남해군 남쪽 바닷가의 도보여행길이다. 남해 여행정보에 의하면 '바래'는 남해 사람들의 토속어로, 옛날 어머니들이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이며, 그때 다니던 길이 바래길이다.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남청주IC로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여행은 날씨가 한 몫 하는데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찌푸렸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와 산청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온 관광버스가 남해고속도로 사천IC를 빠져나온 후 3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를 차례대로 건너고 창선면과 삼동면을 잇는 창선교를 통해 지족해협을 지나면서 명승 제71호로 지정된 죽방렴을 구경하고 12시경 남면의 선구리에 도착했다.

 


▲ 선구리에서 향촌조약돌해안까지

 

 


남해 바래길 1코스인 다랭이지겟길은 평산항에서 시작해 유구 진달래군락지, 사촌해수욕장, 선구몽돌해안, 항촌조약돌해안, 가천다랭이마을, (구)가천초교까지 이어진다.

 

주에서 남해를 오가는 시간상 선구몽돌해안에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선구마을 뒤편의 느티나무 아래 쉼터에서 송림과 모래가 좋고 강물이 맑고 깨끗하여 '모래치'라고 불리는 사촌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길에서 마을로 내려서면 낮은 집과 좁은 골목, 동백꽃과 공동 우물이 맞이한다. 마을 앞 남동쪽으로 선구몽돌해안이 펼쳐진다. 선구리는 잣나무 숲이 우거진 포구로 신선이 놀던 곳이라는 옛 전설에 의하여 선구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한때는 백림으로 불렸다.

 

트레킹을 막 시작했지만 차를 오래 타고 와 피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차르르~ 차르르~ 돌 구르는 소리가 화음처럼 들려오는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선구몽돌해안을 지나면 바로 항촌조약돌해안이 길게 이어진다.

 


▲ 향촌마을 지나 다랭이마을로


 

향촌조약돌해안을 지나 바닷가에 있는 향촌전망대에 다녀온다는 것이 이정표가 제대로 안내를 못해 전망대는 구경도 못하고 향촌마을로 들어섰다. 어쩔 수 없었다. 주어진 환경에 맞춰 즐거움을 찾아내는 게 여행이니 말이다. 어느 날부턴가 빠를수록 삭막하고 느릴수록 행복한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느리게 걷는 것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도보여행이 각광받고 있는가 보다. 


바래길은 해안길, 산길, 들길 등 선조들의 억척스런 삶이 배어있는 옛길들을 마을길과 연결시켰다. 바다는 만날 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흐린 날씨 때문에 쪽빛 바다를 볼 수 없는 게 아쉽지만, 길을 걸으며 만나는 낮은 돌담과 마늘밭이 만든 풍경이 정겹다.

 

애환과 정이 담긴 길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여유도 누린다. 경치 좋은 길을 걸으면 이런 곳에서 며칠 묶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사람 마음은 같아 멋진 펜션들이 줄지어서 바닷가를 내려다보고 있다.

 


▲ 가천대에서 바라본 다랭이마을


남해의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손바닥만한 다랭이 논이 많이 보인다. 남면 홍현리 바닷가에 있는 가천마을은 남해의 독특한 풍광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길가에 서있는 가천마을 표석을 보고 오른쪽 길로 가면 언덕위에서 다랭이마을과 탁 트인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가천대가 나온다.

 

가천다랭이마을(명승 제15호)은 설흘산과 응봉산 아래편 산비탈 급경사지에 곡선형태의 계단식 다랭이 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으로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논을 만든 인간의 삶과 아름다운 경관이 조화를 이룬다.


▲ 다랭이마을의 바닷가 풍경


바닷가 풍경을 둘러보고 2시 30분경 시골할머니네 식당에 도착해 해물부추전을 안주로 유자잎막걸리를 마셨다. 오래 전부터 다랭이마을을 찾았던 터라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할머니를 떠올렸다.

 

빛바랜 다랭이마을 사진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마루에 걸터앉아 할머니가 손수 빚은 동동주를 마시며 위안부 징집을 피해 산골마을로 시집 왔던 옛날이야기를 듣곤 했었다. 멋진 풍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니 한쪽에서는 '지화자 좋다~' 노랫가락이 저절로 나온다.

 


▲ 다랭이마을의 이모저모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면 볼거리가 많다. 가천 암수바위(경상남도민속자료 제13호)는 마을 아래편에 있는데 암바위는 아기를 밴 여인, 수바위는 남자의 성기를 닮은 모양으로 암미륵과 수미륵으로도 불린다. 조선 후기 여성들의 구원처였던 미륵신앙이 담긴 문화재로 이 바위에 치성을 드리면 천재지변을 막고 풍어를 이룰 수 있다고 전해진다. 


고샅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 가운데서 소박한 돌탑을 만나는데 해마다 음력 10월 보름날 밤에 풍어와 풍작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는 서낭당이다. 고인돌로 추정되는 큰 바위가 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옛집도 눈에 들어온다. 다랭이 논이 만든 풍경은 논에 한참 자란 벼가 녹색세상을 만들었을 때 뒤편의 높은 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봐야 제 맛이 난다.


산 아래로 작은 집들이 오순도순 모여 있는 산골마을과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여행길을 더 풍요롭게 한다. 산마루 위에서 동그란 해가 밝게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길. 어둠은 금방 빛을 가리우고 있었다.

 

변종만 작가

경상남도>남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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