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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우두산에 오르는 길

등록날짜 [ 2016년07월27일 17시27분 ]

 

거창 우두산에 오르는 길

 

 

지난 날, 산악회원들과 함께 예부터 크게 일어날 밝은 곳과 매우 넓은 들을 뜻하는 거창 우두산에 다녀왔다.

 

거창은 덕유산과 가야산을 잇는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금원산(높이 1,352m), 수도산(높이 1,317m), 양각산(높이 1,158m), 비계산(높이 1,130m), 흰대미산(높이 1,019m) 등 높이가 1,000m를 넘는 산이 여럿이다.

이번 산행지 우두산(높이 1,046m)은 경남 거창군 가조면과 가북면에 걸쳐 있다.  총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고, '우두산(牛頭山)'이라는 이름은 산의 형세가 소머리를 닮았다 하여 생겨나게 되었다.

 

제2봉인 의상봉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곳이다. 주변의 경관이 아름답고 조망이 좋아 별유산으로 부르는 상봉보다는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 견암폭포를 지나


 

이번 산행코스로는 견암폭포와 고견사를 거쳐 의상봉과 우두산에 오른 뒤 마장재에서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오기로 한다. 

 

주차장에서 계곡으로 소나무 숲길을 따라가다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기암절벽에서 떨어지는 '견암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고견폭포'라고도 하는데, 비온 뒤라 웅장한 바위를 타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힘차기만 하다.

 


▲ 고견사


견암폭포에서 고견사로 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물소리가 들려오는 계곡과 같이한다. 하지만 바윗길이 이어지고 습한 날씨에 바람마저 없어 땀이 비오듯 흘렀다. 

 

의상대사가 수도할 때 매일 두 사람분의 쌀이 나왔다는 ‘쌀굴’의 모습이 궁금했지만, 무릎이 아파 포기했다. 정겨운 돌탑들을 구경하며 쉬엄쉬엄 걷는데 고견사의 일주문이 앞을 가로막는다.


고견사는 신라 문무왕 7년(서기 667년)에 의상대사와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견암사, 견암선사로도 불리었다. 계단으로 올라서면 고운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1000살이 넘은 보호수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크지 않은 사찰로 고견사 동종(보물 제1700호), 고견사 석불(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263호), 조선 숙종대왕이 내린 강생원의 운영당 현판이 유명하고,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의상봉이 사찰 뒤편에 우뚝 솟아있어 전경이 아름다운 절로 손꼽힌다.

 


▲ 황금불상


고견사에서 700m 거리의 능선에 의상봉과 장군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있다. 커다란 암벽 아래 샘터와 이웃하고 있는 황금불상에서 삼거리까지는 우두산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계속 된비알을 만드는 곳. 

 

의상봉의 큰 바위 얼굴을 제대로 보려면 왼쪽 장군봉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이 부족해 고견사 건너편으로 내려섰다가 산허리를 끼고 돌아 의상봉과 우두산 갈림길을 만났다.

 


▲ 의상봉


 

입구의 이정표에는 우두산에서 제일 유명한 의상봉이 빠져있어 대게 그냥 지나치기 쉽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의상봉은 210여 개의 계단을 올라야만 정상을 만날 수 있다. 

 

의상봉의 조망은 사방에 막힐 것이 하나 없다. 정상에 오르면 가까이에 있는 상봉, 장군봉, 비계산을 비롯해 가조면의 넓은 들판과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의 시원스레 뻗은 산줄기까지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의상봉 해발 1,038m’를 알리는 정상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 우두산 정상까지

 


 

의상봉에서 앞으로 걸어야 할 마장재 방향의 능선을 살펴본 후 내려서면 우두산 상봉이 450m 거리에 있다. 급경사 바윗길을 힘들게 오르다 보면 산길이 우리네 삶과 닮았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펼쳐놓은 절경에 감탄하고 조망이 좋은 곳을 만나다 보면 방금 올랐던 의상봉을 바라보며 우두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 코끼리바위

▲ 능선 풍경 1

▲ 능선 풍경 2


정상에서 마장재까지 2㎞ 거리의 능선은 우두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코끼리바위를 지나 내리막 흙길을 걷다보면 300m 정도 암릉이 이어진다.

 

공룡능선처럼 멋진 암릉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곳. 위험한 곳에 로프와 계단이 설치된 산길을 지나다보면 흔들바위와 촛대바위를 만난다. 그런데 이처럼 단단한 바위에 연약한 뿌리를 내리고 예쁘게 꽃을 피운 식물의 생명력을 보고 있자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 망태버섯


 

마장재에서 오른쪽 주차장 방향으로 향한다. 어떤 일이든 목적을 이룬 후에는 성취감이 힘의 원동력이 되는 법. 늘 그렇듯 하산하는 길은 발걸음이 가볍다.

 

산행 끝무렵 잠깐 피었다가 시들어 보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는 망태버섯을 카메라에 담았다.

 

망태버섯은 옛날 대학생들이 입던 망토와 닮기도 하고, 신부의 드레스처럼 생겼다 하여 서양에서는 드레스버섯이라고도 한다. 버섯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화려하여 독버섯인줄 알았는데, 식용과 약용으로 쓰인단다.

 

주차장 못 미처에서 제법 물이 많이 흐르는 계곡을 만난다. 고단했던 산행의 피로가 모두 씻겨 나가는 듯했다.

 

변종만 작가

 

경상남도>거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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