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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즐기는 문화기행

1박 2일 남도기행
등록날짜 [ 2016년08월01일 14시34분 ]


목포에서 즐기는 문화기행

 

 

 ▲ 국도 1호선 도로원표(목포→신의주 939km)

 

목포시는 전라남도의 작은 도시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과거 개항을 통해 겪었던 크고 작은 변화의 흔적들을 지니고 있는 도시다. 그 흔적이 기분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또는 아픈 기억일 수도 있지만, 한 나라의 역사를 구성하는데 빠질 수 없는 단면인 만큼 기억하고 되새겨 보아야 하기에 목포시를 찾았다. 

 


 

 

목포의 명물 유달산 기슭에는 목포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남아있는 목포근대역사관이 있다. 100년이 조금 넘은 이 건물이 가장 오래되었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하긴 하지만 건물만 놓고 봤을 때 보존 상태는 꽤 괜찮아 보였다. 

 

목포근대역사관은 원래 일본영사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그 건물 앞에는 '평화의 소녀상(2016년 4월 8일 건립)'이 자리잡고 있다. 소녀상을 실제로 처음 본 나로써는 한참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겨울에 봤던 <귀향>이 생각나기도 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소녀상에 담겨진 의미는 알면 알수록 더욱 가슴을 아리게 했다.

 


 

 

1900년 12월 완공된 일본영사관은 광복 이후 시청, 도서관, 문화원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4년 역사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산기슭에 위치한 탓에 이곳 입구에서는 목포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시원스럽게 정돈된 전경이었지만, 바라보는 마음은 그리 편치만은 않았던 것 같다. 

 


 

 

역사관 뒤편에는 일본이 만든 '방공호'가 남아있다. 태평양 전쟁 당시 혹시나 일어날지 모르는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이곳을 만들었으며, 장기전에도 끄떡없을 만큼 일상생활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물론, 이 모든 곳은 우리 선조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너무도 견고하게 만들어진 이곳에서 있었을 많은 핍박과 탄압이 오늘날까지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곳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조선시대 목포진의 모습과 개항 당시의 상황, 일제시대를 거쳐 외국 문화의 전래, 한국 문화의 중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와 설명이 전시되어 있다.

 


 

 



 

또, 과거 목포 시내의 모습이 모형으로 남아있는데 지금과 비교해도 크게 변화되지 않아 보인다. 일제시대를 전후하여 만들어진 신작로가 현재의 도로로 남아있는 듯했고, 규모나 형태는 많이 달라졌겠으나, 마을 집들도 당시와 매우 흡사해 보인다.

 

일요일이었는데도 이곳을 둘러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부분 소녀상과 함께 기념촬영만 할 뿐이었다. 

시간 관계상 1관 밖에 보지 못했지만, 2관을 함께 둘러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목포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꼭 한번쯤 둘러봐도 괜찮지 않을까. 

 

 목포근대역사관(1관/2관)

 

입장료: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아동 500원

관람시간: 9:00 AM ~ 6:00 PM / 월요일 휴무

 

※ 목포근대역사관은 1관과 2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입장권 한 장으로 1관, 2관 모두 관람할 수 있다. 1관과 2관은 위치가 달라 1관을 둘러보고 그곳 브로셔에 있는 지도를 참고하여 찾아가는 것이 좋다.

 

 

 

 

목포근대역사관은 과거 일본영사관이었던 만큼 주변에 일제시대의 근대 건축물들이 조금씩 남아있다. 현재 일반 가정집인 곳도 있고, 카페로 활용되는 곳도 있으나 간혹 그냥 버려진 곳처럼 보이는 건물도 있다. 골목을 거닐며 이런 건물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목포근대역사관의 설명에 따르면 목포의 시작을 목포진 설치로 보는 듯했다. 조선시대 수군진영으로 시작되어 일본 영사관을 건립할 당시, 임시 영사관의 역할도 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다행인 것은 당시 목포진이 있었던 이곳을 새롭게 복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수문 교대식의 재현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화창한 날씨와 단아한 전각, 화사한 해바라기의 어울림이 환상적이다. 군대였음을 떠올리기엔 너무 온화한 풍경.

이 자리에 서서 목포 앞바다를 바라보는 마음은 어땠을지 사뭇 궁금해졌다.

 



 

 

사방으로 보이는 목포 시내의 풍경은 그만의 매력을 가득 담고 있다. 도시라고 하기엔 지극히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시골이라 하기엔 너무 꽉 차있는 도시 목포. 아마도 옛 모습을 간직하면서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탓이 아닐까 싶다. 그 이유가 문화유지에 대한 철학이든, 경제적 여건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든 목포는 목포만의 매력을 분명 지니고 있어 보인다. 그래서 너무나 사랑스러운 도시다. 


김민수 작가 

전라남도>목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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