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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즐기는 신선놀음터

도시 낚시꾼의 명당, 한강 서래섬
등록날짜 [ 2016년09월30일 11시42분 ]


한강에서 즐기는 신선놀음터

도시 낚시꾼의 명당, 한강 서래섬


비가 내릴적 마다 물이 불어난 서울 한강엔 다양한 물고기들이 나타난다. 잉어, 붕어, 메기는 물론 숭어나 뱀장어도 볼 수 있는 등 일시적이나마 강의 생태계가 살아나 반갑다. 강변 산책을 하다 강물 위로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을 보노라면, 오래전부터 내 안에 숨어있던 수렵본능이 불쑥 되살아나곤 한다. 당장에라도 낚싯대나 그물을 가지고 강가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한강 아무 데서나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다. 강을 보호하기 위해 강변 대부분이 이 낚시 금지구역이다. 낚시를 할 때 쓰는 떡밥(혹은 어분) 등이 강을 오염시켜서다. 한강 변에 마음 놓고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공식 낚시터가 있는데 바로 서래섬(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이다. 주변 경치를 즐기며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도시 강태공들의 명당 낚시터다.  
 

▲ 큼지막한 숭어를 잡은 한강 낚시꾼 아저씨

 

 

한강종합개발 때 생겨난 인공섬, 서래섬 

 


서래섬은 1982~1986년 제2차 한강종합개발 때 반포대교·동작대교 사이 반포2동 앞에 만든 인공섬으로 3개의 작은 인도교가 연결돼 있다. 2만 5000㎡(약 7천 평) 크기에 둘레 1.2㎞의 아담한 섬이다. 봄엔 유채꽃이 만발하고, 갈대밭과 호안 산책로는 연인들의 산책로나 사진촬영은 물론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서울 올림픽(1988년) 유치가 확정된 직후인 1982년, 당시 전두환 정권은 '한강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수해를 방지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유람선과 수상 레포츠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적이었다. 이때 김포 대교 아래 1,007m 길이의 신곡 수중보가 생겼다.
 

▲ 서울시민들의 편안한 쉼터, 한강 서래섬 






수중보는 일종의 물속에 있는 댐이다. 유람선을 띄우기 위한 수심확보를 위해서였다. 이 수중보로 인해 한강은 바다와 차단되어 흐르지 못하는 이상한 강이 되고 말았다. 현재의 한강 모습은 1986년까지 4년에 걸친 대규모 강 개발 끝에 만들어진 풍경이다.

 

 

서래섬이 자리한 곳은 알고 보니 옛 지도에 '기도(碁島)'라고 나오는 섬이 있었으며, 한강 개발 때는 모래언덕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이 만든 섬이지만, 그 안에도 자연은 깃들어 있었다. 이 섬은 하마터면 태어나지 못 할 뻔했다고 한다.

1981년 반포 한강 변에 인공섬을 만드는 문제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을 때 일부 공무원들은 물 흐름이나 홍수 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했다. 서래섬이 있는 부분까지 메워 둔치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당시 서울시 한강개발추진본부장이었던 이상연 전 서울시 부시장은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이곳에 섬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결정하고 그대로 추진했다.
 

▲ 치렁치렁한 버드나무 그늘이 있어 낚시하기 더욱 좋다

 


서래섬에서 만난 메기, 붕어, 거북이

 


서래섬 부근은 물 흐름이 느리고 수온이 높아 붕어, 메기, 잉어 등과 함께 도시의 강태공들을 불러 모은다. 식성이 너무 좋은 나머지 강의 생태계를 망가트려 유해 물고기가 된 배스도 흔히 잡힌다. 배스는 주로 물 흐름이 없는 장소를 좋아해 강보다는 저수지나 호수에 많이 서식하는데, 한강도 물 흐름이 거의 없어 배스가 많이 산다고 나이 지긋한 강태공 아저씨가 알려줬다.

좋은 낚시터로 입소문이 난 섬이다 보니, 나처럼 가짜 미끼(Lure)를 이용하여 고기를 낚는 루어 낚시를 하러 온 젊은 강태공들도 흔히 보였다. 장마철에 쏟아지는 비는 도시에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강의 생태계에는 단비와 같다. 하천의 제왕 수염 달린 메기나 붕어, 누치, 참게, 뱀장어도 잡힌단다. 특히 뱀장어는 1킬로에 십 수만 원이 넘게 팔기도 하는 귀한 놈이다.
 

▲ 파라솔과 낚싯대를 꽂을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어느 운 나쁜 거북이가 물속에서 헤엄을 치다 낚싯줄에 뒷발이 걸려 올라왔다. 묵직한 손맛에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가 아쉬움으로 바뀐 강태공 아저씨는 외래종인 붉은 귀 거북으로 유해 어종이라고 한다. 인간을 위한 귀여운 애완용으로 들여왔다가 맘대로 방생하더니 이젠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며 유해 어종이란 소리를 듣는 작은 거북이가 안 됐다.

 

 

서래섬은 수도권의 웬만한 유료 낚시터 못지않은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다. 깨끗한 환경, 잘 조성된 산책로, 넓은 한강이 시야에 들어온다. 수질도 낚시터로 쓰이는 저수지 수질보다 낫다. 스피커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음악 소리도 빼놓을 수 없다. 파라솔과 낚싯대를 꽂고 고정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접근성도 좋아서 전철 동작역(4호선, 9호선)에서 도보 15분 정도로 가깝다.
 

 운 나쁘게 낚싯줄에 다리가 걸려 올라온 거북이


10여 그루의 치렁치렁한 버드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어 여름 한낮에도 낚시할 수가 있다. 밤에도 시간제한 없이 시원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으니 어느 강태공 아저씨 표현대로 '신선놀음'할 수 있는 곳이다.

서래섬 혹은 한강에서 낚시하기 위해서는 강태공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도 있다. 우선 개인당 4대 이상의 낚싯대를 펼칠 수 없고, 훌치기 낚시(미끼를 달지 않고 세 방향으로 뻗어있는 바늘을 지나가는 물고기의 몸에 걸어서 잡는 낚시)를 해서는 안 된다. 떡밥을 사용해선 안 되며, 움직이는 인공미끼 혹은 생미끼를 사용해야 한다. 떡밥 낚시는 한강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철저히 단속하고 있으며,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종성 작가

sunnyk21.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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