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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모랫길, 몽산포해변에서 드르니항까지

등록날짜 [ 2013년06월06일 06시27분 ]

청정해역 태안은 굽이굽이 해안선의 길이가 531㎞나 되는 리아스식 해안이 장관을 이루는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다. 또한 2007년 바다를 뒤덮은 검은 기름을 자원봉사자의 구슬땀으로 닦아낸 아픔의 장소이다. 이곳에 조성된 솔향기길(4개 구간 42.5㎞)과 해변길(6개 구간 120㎞)이 사계절 휴양지 태안을 더 빛나게 한다. 샛별길과 바람길은 바라길, 소원길, 솔모랫길, 노을길에 이어 2013년 개통 예정이다. 


815투어 회원들이 솔향기길의 1코스와 해변길의 노을길에 이어 ‘솔모랫길’을 다녀왔다.


목적지가 어디든 이제 여행 떠나는데 이골이 났다. 먼 거리라 아침 일찍 짐을 챙겨 출발지인 몽벨서청주점으로 향했다. 노는 것도 때가 있듯 5월은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청주실내체육관 주변에 서있는 관광버스가 어림잡아 50여대 된다.


▲ 궁리소나무


7시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오송을 먼발치로 바라보고, 최고의 도시를 꿈꾸는 세종특별자치시를 지나 서해로 향한다. 당진상주고속도로 예산수덕사IC를 빠져나와 김좌진장군의 생가가 있는 홍성군 갈산면의 상촌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가면 갈산터널을 만난다. 이 터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오른편 길가에 멋진 소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분재를 닮은 모습이 시선을 빼앗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궁리소나무다. 안내문에 의하면 수령 300여년의 보호수로 1980년대 서산 AB지구 간척사업을 하기 전에는 바로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나무 아래에서 음식물을 먹으며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겼고, 음력 정월에는 마을의 안녕과 바다의 풍랑을 막기 위해 풍어제를 올리던 당상목이다.


▲ 몽산포 해변


9시 30분경 몽산포에 도착했다. 관광안내소에 들리니 해변길이 자세히 안내된 팸플릿을 준다. 솔모랫길이 시작되는 해수욕장 입구에 태안 해변길 상징물이 서있다.


9시 40분부터 트레킹을 시작했다. 요즘은 낭만의 유목민이 되어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오토캠핑장인 솔숲을 지나면 바다가 보인다. 몽산포 해수욕장은 모래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 일행들이 바닷가에 길게 줄을 만들며 걷는다. 열심히 조개를 캐고 있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도 구경한다. 이곳의 넓은 백사장에서 해마다 모래조각경연대회를 개최한다.


▲ 달사포까지


‘여기는 4코스 솔모랫길입니다’가 써있는 문주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솔모랫길이 시작된다. 솔숲에 누워 갯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나무 비치체어와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해당화길이 해변길을 걷는 사람들을 반겨준다. 해변 전망대에 서면 좌우로 모래언덕이 길게 이어진다.


해변길이라고 바다만 바라보고 걷는 게 아니다. 바닷가의 시골길을 걸으며 농촌 풍경도 구경한다. 강물과 하천의 민물이 바닷물과 만나 염분과 수온변화가 심한 곳을 기수역이라 하고,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환경변화에 잘 적응한다는 것도 배운다. 올바른 걷기 문화를 알려주는 수문안내판을 지나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솔숲이 한참 이어진다.


▲ 청포대까지


모든 길은 다 또 다른 길로 연결된다. 여유를 누리러 떠나온 여행길이라 급할 것도 없다. 일행들을 벗어나 혼자 달사포 해변을 둘러봤다.


숲길에서 태풍 피해목을 이용하여 조성한 야생 동물 비오톱(야생 동물 서식공간), 사구 지하에 저장되어 있던 지하수가 지대가 낮은 지역에 용출되어 형성된 해안사구 습지와 물웅덩이 둠벙를 구경했다. 태풍 피해목을 이용해 조성한 쉼터 겸 자연놀이 체험장도 있다. 이곳에 놓여있는 배에 돛을 달아 바다에 띄우면 멋질 것이라는 상상도 해본다.


▲ 청포대 해변


청포대 해변은 명칭 그대로 주변에 송림이 울창하고 몽산포와 이어지는 백사장이 넓다. 보호수 소나무도 있고, 눈앞에 보이는 섬들도 아름답다. 오늘따라 바람이 거세다. 모래가 입안까지 들어온다. 생뚱맞게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이 생각났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자라바위(덕바위)와 별주부전 유래비가 바닷가에 있다. 이미지와 뜻이 통하는 별주부전의 무대답게 주변에 일치하는 지명이 많다. 자라바위 앞에 요즘 생태체험어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독살이 있다. 독살은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엿보이는 전통어로 방식으로 잡히는 어류도 다양하다.


▲ 곰솔림 숲길을 지나고


해변길이 산으로 이어진다. 수령이 오래된 해송과 해안사구를 구경한 후 산길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시원한 청포대 해변을 바라보며 방풍림 역할을 하는 곰솔림 숲길을 걷는다. 걷는 재미가 밋밋할만하면 이색적인 풍경이 나타나 지루함을 달래준다.


▲ 염전까지


마을 이름이 재미있는 살기 좋은 마을 배나루꾸지와 태안꽃축제장을 지나며 잘 정돈된 마을길을 걸었다. 34년 전 하룻밤 묵었던 삼성초등학교가 1㎞ 거리에 있음을 알리는 현수막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참 포장도로를 걷느라 싫증이 났지만 그 덕에 자연과 문화가 녹아있는 천일염전을 제대로 구경했다. 마음씨 좋은 주인장이 소금창고를 열어놓고 내부까지 구경하란다. 


▲ 드르니항까지


길을 가다보면 다양한 장면들을 만난다. 바닷물이 호수처럼 생긴 물길을 따라 흐르는 모습이 이채롭다. 시골길을 닮은 바닷가 길을 걷는데 멋진 집이 나타난다. 누구나 자기 손으로 집 한 채 짓는 게 꿈이다. 낮은 담, 우체통, 종탑, 아치형 대문이 안채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길가에서 만나는 옛날에 사용하던 기구들은 낡고 오래된 것이라 더 소중해 보인다.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솔모랫길. 해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솔숲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그 자체가 행복이다. 은은한 솔향기와 소금 냄새를 맡으며 파도소리를 듣다보니 어느새 드르니항이 가깝다.


▲ 드르니항


2시 30분에 경치가 아름다운 드르니항에 도착했다. 드르니항은 안면도가 육지와 연결되기 전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많던 나루터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한적하다. ‘드르니’라는 지명은 우리말 ‘들르다’에서 비롯되었다. 드르니의 옛말 '들온이'는 다리가 없던 시절 맞은편의 안면도에서 배를 타고 사람들이 계속 들어온대서 붙여졌다. 일제강점기 신온항으로 바뀌었다가 2003년에 원래의 이름을 되찾은 슬픈 사연도 감춰져 있다. 바로 앞 건너편의 백사장항으로 이어지는 해상인도교 공사가 마무리단계다.


▲ 백사장항


회를 먹기 위해 연육교를 건너 안면도의 백사장항으로 갔다. 횟집을 기웃거리는데 미미수산(041-672-1456)에서 1㎏에 4만원이라며 11.3㎏짜리 자연산 광어를 내놓는다. 여러 명이 좋은 일이라면 아까워하지 않는 용섭 아우가 바로 오케이 싸인을 보낸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날 우리 일행이 백사장항에서 제일 맛있는 회를 먹었다.


4시 30분 백사장항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7시 청주에 도착했다. 먼 거리 여행이었지만 일찍 끝나니 자유시간이 많아 좋다. 부부가 같이 여행을 다녀온 한국야금 직원들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고향 후배가 권하는 술도 몇 잔 마셨다. 

 

충청남도>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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