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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 천상의 궁전, '덕유산' 산행

등록날짜 [ 2013년06월20일 15시14분 ]

덕유산은 지리산과 더불어 남쪽의 백두대간을 이룬다. 산 아래로는 무주구천동을 품고, 정상의 향적봉(1,614m)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다. 봄철의 철쭉·여름철의 계곡·가을철의 단풍·겨울철의 눈꽃과 주목·구상나무·철쭉·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교통편도 좋아 대전통영 고속도로 무주IC에서 찾아가기 쉽다.

 

지난 5월 25일,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산행 모임인 청주골드산악회에서 덕이 많고 너그러운 덕유산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은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른 다음 향적봉, 중봉, 송계사삼거리를 거쳐 칠연폭포를 구경하고 안성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오는 비교적 편안한 코스다.


아침 6시 40분 분평동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통영대전고속도로의 인삼랜드휴게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금산의 특산물인 인삼을 테마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휴게소 뒤편에 주변의 풍경과 어울리는 족욕장이 있어 쉼터로도 좋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날이라 모든 게 느리게 진행되어 좋다. 구천동 계곡을 지나 삼공지구에 들렸다가 9시 20분경 덕유산리조트에 도착했다. 삼공지구는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에 오르는 산행의 들머리다. 


▲ 곤도라 타고 설천봉으로


향적봉은 높은 봉우리지만 곤도라(편도 8000원, 왕복 12000원)를 이용하면 설천봉(1525m)까지 잡초들이 초록세상을 만든 스키장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쉽게 오른다. 스키 시즌인 겨울철에는 곤도라를 타기 위해 한참 줄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설천봉까지 15분간 8인승을 둘이 타고 자유를 누렸다. 설천봉이 가까워질수록 초록으로 물든 세상이 발아래에 넓게 펼쳐진다. 개폐가 가능한 창문을 열고 설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 설천봉 풍경


'여기는 덕유산 국립공원입니다' 해발 1000m가 넘으면 ‘하늘나라’라고 했다. 신들이 사는 천상의 세상을 어떻게 알겠는가. 여러 번 와본 곳이지만 올 때마다 모습이 다르다. 설천봉레스토랑 등 높은 산에서 만나는 건물의 모습도 특이하다.

 

이곳에 잘 어울리는 고목들이 산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설천이동탐방지원센터에서 덕유산 정상까지는 여유를 누리며 느릿느릿 30여분 거리다. 지원센터 옆 계단을 오르며 9㎞ 거리의 산행이 시작된다. 


▲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초입의 숲길을 지나면 조망이 좋은 산책로가 향적봉까지 이어진다. 이 구간은 가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봐야 산행의 묘미를 느낀다. 조망하기 좋은 바위들이 등산로 옆에 있다. 방금 지나온 설천봉을 비롯해 산 아래 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색상의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등산로를 따라 줄지어 올라오며 알록달록 물감을 칠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짧은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자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실감한다.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본 향적봉의 풍경이 장관이다. 등산객들이 정상의 바위에 올라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도 보인다.


▲ 향적봉 풍경


곤도라 덕분에 10시 40분경 정상에 도착했다. 향적봉은 나제통문을 1경으로 시작한 무주구천동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33경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히말라야의 고봉처럼 적상산부터 마이산, 가야산, 지리산의 연봉들이 바로 앞에 펼쳐진다.


정상의 '덕유산 향적봉 1614m'를 알리는 표석은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탐을 내 홀로 서있을 시간이 없다. 산 아래에서 불어온 바람과 건너편 산에서 흘러온 구름이 기약도 없이 만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이지만 캔 맥주 하나 들고 정상의 바위에 걸터앉아 오랫동안 행복 만들기를 했다.


▲ 향적봉 대피소와 주목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서면 산중턱에 향적봉 대피소(063-322-1614)가 있다. 이곳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홍어와 돼지머리고기를 안주로 막걸리도 서너 잔 마셨다. 삼공지구에서 산행을 시작한 회원들과 합류할 일행들과 떨어져 홀로 중봉으로 향했다.

  

보지 않고 누가 덕유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말할 수 있겠는가. 대피소에서 중봉까지 높낮이가 없는 고원을 따라가며 산책길이 이어진다. 이 구간이 덕유산 산행의 클라이맥스다. 곳곳에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가 있고, 키가 큰 고사목들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풍경을 만든다.


▲ 주목과 함께 중봉으로


사진가들이 탐내는 좋은 풍경은 길 아래편에 숨어있다. 능선에서 벗어나 곁길을 따라가면 어김없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기다린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고 삭풍에 굴하지 않는 고사목의 기개가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수시로 걸음을 멈추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우연히 바라본 하늘에 무지개가 예쁘게 떴다. 이런 날 덕유산을 찾았다는 그 자체가 축복이다. 자연과 벗하며 아름다움을 만끽하다보면 어느새 중봉(1594m)이다.


중봉은 향적봉과 함께 덕유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다. 전망대가 야트막하지만 어느 쪽을 바라봐도 자연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향적봉이 아주 가깝게 보이고, 덕유평전은 깎아지른 바위 비탈 아래에 있다. 

 

덕유산의 깊은 맛은 중봉에서 오수자굴과 백련사를 거쳐 삼공지구로 내려가거나 백암봉을 거쳐 동엽령 방향으로 산행을 해봐야 안다. 등산객들이 동엽령이나 오자수굴 방향을 향해 무리지어 걷는 모습이 보인다.


▲ 중봉에서 사자바위까지


중봉에서 동엽령 방향으로 바윗길을 따라 내려서면 덕유평전과 등산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얼마 만에 누리는 자유인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능선과 편평한 산길을 걸으며 홀로 자유를 만끽한다.


<작은 몸으로/ 큰 행동/ 자주하는 사람// 낮은 곳에서/ 좋은 일/ 앞장서는 사람// 이런 사람이 좋더라//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가?>


연분홍 철쭉과 조릿대의 푸른 잎이 반기며 행복을 덤으로 줘 좋은 시구도 떠올렸다. 뒤편으로 지나온 길들이 아스라이 멀어지고 눈앞으로 새로운 길들이 이어지는 풍경도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백암봉 정상의 송계사삼거리부터 낮은 봉우리를 여러 번 오르내려야 하는 산길이 이어진다. 여럿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사자바위 주변의 풍경이 멋지다. 


▲ 등산로를 따라 안성탐방지원센터로


산에는 수많은 갈림길이 있고, 목적지가 어디냐에 따라 가는 길도 다르다. 남덕유산을 10.5㎞, 삿갓골재대피소를 6.2㎞ 남겨둔 능선의 삼거리에 제법 널찍한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서면 4.2㎞ 거리에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안성탐방지원센터가 있다.


내려가는 길은 등산로의 종류가 다양한데다 계곡을 끼고 그늘을 만들어 천천히 걷기에 좋다. 고개를 들면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한다. 양쪽 계곡의 물이 합쳐지는 아래까지 내려가면 물줄기가 세찬 폭포를 만난다. 목적지 가까이의 계곡은 맑은 물이 흘러 발을 담그고 등산의 피로를 풀기에 좋다.


▲ 칠연폭포


칠연계곡(안성계곡)의 명물 칠연폭포를 그냥 지나치면 후회한다. 목적지인 안성탐방지원센터를 1.2㎞를 남겨둔 지점에서 왼쪽의 등산로 옆 산길을 300여m 오르면 눈앞에 멋진 폭포가 나타난다. 기암괴석과 암반 위를 흐르는 크고 작은 7개의 폭포가 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며 멋진 풍경을 만든다. 중간 중간에 전망대가 있고, 폭포 근처까지 내려가 발을 담글 수 있는데 몇 곳의 낭떠러지는 조심해야 한다.

 

산을 다 내려와 지나가는 비를 만났다. 오늘의 느림여행에 잘 어울리는 느림마을(043-286-9938)에서 맛있는 막걸리를 협찬했다. 홍어와 막걸리를 사이에 두고 둥그렇게 서서 정이 넘치는 뒤풀이를 한 후 아침에 왔던 대로 인삼랜드휴게소를 거쳐 청주로 왔다. 

 

전라북도>무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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